세계 최대 티라노 스코티가 왔다
세계 최대 티라노 스코티가 왔다
지난 4일부터 경기도 과천의 국립과천과학관 중앙홀은 공사판이 됐다. 사람 몸통만 한 뼈들이 하나둘 자리를 찾더니 어느새 공룡의 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전체 몸길이 13m, 골반까지의 높이는 4m에 이르는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스코티(Scotty)’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24일부터 8월 25일까지 스코티의 전신 골격 레플리카(복제본)를 공개한다.
1824년 처음으로 학자들이 ‘공룡’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지 200주년을 맞아 기획한 특별전의 일부다.
전 세계로 보면 캐나다와 일본에 이은 세 번째 전시다.
지난해 과천과학관 소속으로 전시회를 기획한 ‘공룡 박사’ 박진영 서울대 고생물학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원래 미국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 소장하고 있는 수우(Sue)라는 공룡이 가장 컸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코티가 더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국내에서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스코티는 1991년 캐나다 서스캐처원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름은 당시 발굴학자들이 공룡을 발굴하며 기념으로 마신 스카치위스키에서 따왔다.
발견 이후 20년 만인 2011년 전체의 65%에 달하는 화석을 얻는 데 성공했지만 대부분 작은 조각인 탓에 전시는 어려웠다.
화석을 보유한 왕립 서스캐처원 박물관(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은 대형 골격을 복제하는
기업 ‘리서치 캐스팅 인터내셔널(Research Casting International, RCI)’에 전신 골격의 레플리카 제작을 의뢰해 전시하고 있다.
이번에 과천과학관에 전시하는 레플리카는 한국에서 직접 RCI에 제작을 의뢰했다.
캐나다에서 보유한 레플리카 2개와 일본에서 전시되고 있는 1개에 이은 스코티의 4번째 레플리카다.
완성된 레플리카는 3월 말 항공기를 통해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들어왔다. 워낙 크기가 큰 탓에 제작과 운송에 2억원이 들었다고 한다.
두개골, 척추와 목뼈, 꼬리뼈, 뒷다리의 큰 네 덩어리와 갈비뼈로 나눠진 상태로 지난 4일부터 국내 업체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골격을 조립했다.
스코티 전시를 담당하는 김선자 국립과천과학관 연구관은 “미국에서 들어오는 레플리카보다 골격 부위의 크기가 커 생각보다 조립이 일찍 끝났다”며
“24일 본격적인 특별전 시작에 앞서 벌써부터 과학관을 찾는 아이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답게 화석 제작부터 운송, 전시 비용까지 3억원에 달하는 돈이 들었다.
과천과학관은 “최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골격 화석을 분석해 촉각, 후각 정도를 추정하고 공룡 수명과 성장
속도를 알아내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는 스코티를 비롯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복원도와 최신 모습을 소개할 것”이라 설명했다.
스코티는 이번 특별전 이후에도 국립과천과학관의 상설전시관으로 옮겨져 계속 대중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