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면 바다 화산섬 환경에서 쌓은 100년 관측 경험 세계도 인정했죠

4면 바다 화산섬 환경에서

4면 바다 화산섬 환경에서 쌓은 100년 관측 경험 세계도 인정했죠

4면 바다 화산섬 환경에서 쌓은 100년 관측 경험 세계도 인정했죠

뇌 없어도 학습 능력 갖춘 해파리 기억력의 기원 찾을까

제주도는 ‘바람’의 섬이다.

사면에서 불어오는 잦은 바람으로 인해 제주도 사람들은 늘 바람에 민감하다.

샛바람(동풍), 갈바람(서풍), 마파람(남풍), 하늬바람(북풍) 등 바람의 방향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제주도 바람은 월별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4월부터 10월까지는

북동풍이, 11월부터 3월까지는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도 해녀들의 물질 시간, 어부들의 조업 활동도 바람 방향, 조류와 해안지형까지 고려해 결정된다.

어느 바다에서건 북풍이 몰아칠 때는 물질이 곤란하며 서풍 혹은 동풍이냐를 판단해 들어갈 바다를 결정한다.

최근 30년(1991년~2020년) 동안 제주도 폭풍일수(일최대풍속 초속 13.9m 이상)는 129일로,

서울·인천·강릉·대구·부산 등 6개 지역 평균 폭풍일수인 21.5일보다 월등히 많다.

8~9월 집중되는 수차례의 태풍으로 피해가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에 제주도는 다른 어떤 지역보다 강한 바람에 대비해야 한다.

제주도는 ‘강하고 많은 바람’이라는 특성 뿐 아니라 ‘따뜻한 날씨’, ‘태풍 길목’ 등 기후적 특징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섬이기도 하다.

이렇듯 급변하는 바다 환경, 변덕스러운 날씨를 예측하는 100년 역사를 가진 제주지방기상청의 책임도 무겁다.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제주도 동쪽에 비가 오면 반대편(서쪽)으로 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용섭 제주지방기상청장은 22일 제주시 건입동 제주기상청 청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이라면서

“1950m 고도의 한라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의 섬은 기후학적으로 아열대

기후에 속하면서 각 구간마다 날씨가 다르고 변화무쌍해 생겨난 말”이라고 말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국내 3번째로 세계기상기구(WMO) ‘100년 관측소’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제주지방기상청이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2일까지 스위스에서 열린 WMO 제19차

세계기상총회에서 100년 관측소로 선정된 것이다.

WMO는 수십 년에서 수백 년 주기의 기후 변동을 분석하기 위한 장기 관측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위해 전 세계 WMO 회원국 가운데 100년 관측소를 선정하고 있다.

1923년 5월 1일부터 제주시 건입동의 지금 위치에서 100년간 기상관측을 수행해온

제주기상청은 1904년 부산,1908년 서울에 이어 한반도에서 3번째로 WMO 100년 관측소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중국(16곳)에 이어 아시아에서 2번째로 많은 100년 관측소를 보유하게 됐다.

이용섭 청장은 “제주도민의 삶 한가운데 기록된 100년의 제주 날씨는 제주의

역사·문화와 함께 제주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대한 희노애락이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100년 기상관측소 선정은 제주기상의 안정성, 신뢰성을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앞으로 지속적이고

고품질의 관측자료가 생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섭 청장에게 제주기상 100년사의 의미, 제주도만의 차별화된 기상 예측 방식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

  • 100년간 기상관측을 수행해왔는데, 100년 전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기상 변화는 무엇인가.

“제주지방기상청은 한 세기 동안 사회변화,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기술력 향상,

뉴미디어의 발전과 함께 제주도민들의 역사와 삶 속에 녹아들면서 성장을 해다.

100년 전에는 깃발을 게양해 풍향, 천기, 기온 순서로 깃발의 모양과 색깔 등으로 기상예보를 전달했고

호우주의보는 잠자리 그물, 태풍주의보는 등사한 내용을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나 시내 전차에 붙여서 통보했다.

제주도는 태풍, 장마 등 여름철 기상변화의 전초기지로 1993년부터 독자적인 예보권을

부여받았으며 1998년에는 제주지방기상청으로 승격되면서 본격적인 예보업무를 수행하여

육해상예보구역의 신설과 세분화를 통해서 현재의 예보구역 체계를 갖췄다.

2008년은 동네예보, 2020년은 영향예보를 거치면서 농수산업, 관광과 보건, 축산업 등 다양한 기상융합서비스의 형태로 발전하게 됐다.”

-국내 3번째로 세계기상기구(WMO) ‘100년 관측소’로 등록돼 있다.

WMO가 제시하는 필수 기준 10가지를 충족해야만 한다고 들었는데 무엇인가.

“우선 관측소가 100년 전 설립돼야 할 것, 미관측 기간은 10%를 초과하지 않아야 할 것,

관측소 재배치 또는 측정기술 변경은 기후 시계열 데이터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모든 역사적 관측자료와 메타자료는 디지털로 보관,

WMO의 관측 표준에 따라 운영, 세계기상기구 측기 및 관측법 가이드(WMO-No.8)에 정의된

관측소 등급에 따라 분류 등의 요건도 맞춰야 한다.

아울러 과거 데이터는 WMO에 부합하는 과학연구를 위해 사용할 수 있게 자료 가용성에 대한 계획을 공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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