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코끼리에게 이동을 허하라 멸종위기 극복 방안 나왔다

아프리카코끼리에게

아프리카코끼리에게 이동을 허하라 멸종위기 극복 방안 나왔다

아프리카코끼리에게 이동을 허하라 멸종위기 극복 방안 나왔다

해왕성은 코발트블루 아니라 옅은 청록색

멸종위기인 아프리카코끼리를 다시 살리기 위해 좁은 면적의 보호 구역에만 가둬놔선 안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히려 여러 보호 구역을 공간적으로 연결해 아프리카코끼리가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 때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한다는 주장이다.

라이언 황(Ryan Huang) 남아프리카 공화국 프리토리아대 보존생물학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아프리카코끼리 보호 구역의

운영방식에 따른 개체 수 증감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6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 서식하며 팔랑거리는 큰 귀와 몸집을 자랑하는 현존하는 육상 동물 중 가장 큰 동물이다.

아프리카코끼리는 크게 아프리카 숲 코끼리와 사바나 코끼리로 나뉜다.

아프리카코끼리는 2m에 가까운 거대한 상아를 보유하고 있는데, 땅을 파거나 상대방을 공격해 스스로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사용한다.

코끼리 상아가 사치품으로 쓰이면서 아프리카코끼리는 멸종위기에 놓였다.

상아를 노린 밀렵꾼들이 무분별하게 아프리카코끼리에게 사냥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에 따르면 야생 아프리카코끼리는 2014년 기준 35만 마리 정도다.

지난 50년간 아프리카 숲 코끼리는 90% 이상, 사바나 코끼리는 6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IUCN은 두 종을 각각 ‘절멸 위급’과 ‘절멸 위기’로 정했다.

아프리카코끼리의 멸종을 막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 ‘보호 구역’이다.

열대 초원을 의미하는 아프리카 사바나의 면적은 1350만㎢인데, 이 면적의 10%가 아프리카코끼리 보호 구역이다.

보호 구역은 경계를 지정해 밀렵꾼 등 인간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는 동시에 코끼리의 이동도 제한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된다.

연구팀은 폐쇄적인 단일 보호 구역보다는 안전한 통로로 보호 구역을 연결해 범위를 넓히는 게 아프리카코끼리 보존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다양한 수준으로 관리되는 보호 구역을 하나의 클러스터로 설정해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존하는

생활 양식을 유지해야 아프리카코끼리의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탄자니아 남쪽의 103개 보호 구역을 9개의 보호 클러스터로 설정한 뒤, 713개의 아프리카코끼리 개체 수 변화 추정치를 수집했다.

조사 기간은 1995~2020년으로, 9개 클러스터에 분포된 아프리카코끼리는 29만 마리 이상이다.

클러스터 내 구역은 폐쇄 강도에 따라 섬, 핵심, 완충 구역으로 구분되고 아프리카코끼리는 각각 5%, 50%, 45%씩 서식하고 있다.

조사 결과, 9곳의 클러스터 중 6곳에서 아프리카코끼리의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했다.

보츠와나와 짐바브웨에 걸쳐 형성된 클러스터에서는 개체 성장률이 2.71%로 가장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클러스터는 적극적인 보호로 4.88%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사바나 지역의 아프리카코끼리 수는 조사 기간에 매년 0.16%씩 개체 수가 늘었다.

물론 아프리카코끼리가 급격히 줄어든 곳도 있다.

짐바브웨와 잠비아에 형성된 클러스터 두 곳은 각각 아프리카코끼리가 6.61%와 5.03%씩 줄었다.

탄자니아와 모잠비크에 걸쳐 만들어진 클러스터는 매년 아프리카코끼리가 1493마리씩 감소했다.

이 지역에서 밀렵이 무분별하게 이뤄진 탓이다.

연구팀이 ‘요새(Fortress)’라고 표현한 폐쇄된 보호 구역에선 아프리카코끼리 개체 수가 엄청난 속도로 증가했다.

다만 서식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밀도를 넘어서면 오히려 문제가 생겼다.

과도한 개체 수로 서식지가 파괴돼 전염병이 돌아 집단으로 죽는 경우도 발생했다.

실제로 2020년 8월부터 11월 사이 보츠와나와 짐바브웨에선 400마리에 가까운 아프리카코끼리가 갑자기 죽었다.

팔코 스타인바흐(Falko Steinbach) 영국 서레이대 수의과대 교수 연구팀은 아프리카코끼리 집단 폐사를

두고 과도한 개체 수 밀도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발생한 전염병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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