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 복판에 공룡 마니아 모였다

도쿄 한 복판에

도쿄 한 복판에 공룡 마니아 모였다

도쿄 한 복판에 공룡 마니아 모였다

작년에 낙뢰 7만3341번 내리쳤다 7월에 집중적으로 발생

“여기 있는 화석은 대부분 진짜입니다. 발굴 상태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발굴됐고, 일부는 미국에서 왔습니다.”

지난 25일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 중 한 곳인 신주쿠역에서 걸어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스미토모 빌딩 삼각광장.

이날은 광장 전체가 광물과 회석을 판매하는 부스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박물관을 벗어난 공룡 화석들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들여다봤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화석은 백악기 후기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공룡이었던 티라노사우루스였다.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티라노사우루스의 이빨 화석이 45만엔(円)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 돈으로는 400만원 정도. 화석이 진짜냐고 묻자 판매자는 자신 있는 목소리로 “당연하다”고 답했다.

공룡 화석을 자유롭게 사고 판 곳은 ‘2024 도쿄 국제 미네랄 페어’였다.

이날 전 세계에서 모인 업체 250여곳이 공룡 화석과 광물을 직접 팔고 있었다

주말 늦은 오후 방문한 페어에는 관람객 수백명으로 북적였다.

도쿄 국제 미네랄 페어는 1988년 전 세계 70여 개 업체가 참석해 처음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신주쿠 일대에서 열린다.

‘자연의 매력과 자연과학의 훌륭함을 전한다’는 모토로 박물관이나 대학, 연구기관은 물론 일반인들도 주목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참가자 규모는 매년 수만명에 달한다.

한국에선 공룡 화석을 사고 파는 게 낯설지만,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는 공룡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페어를 주관하는 도쿄 국제 미네랄 협회 관계자는 “올해 행사에는 약 3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광물과 화석 매니아들이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관심을 유지하면서 관련 산업을 성장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미네랄 페어 부스는 대부분 광물이나 세공 보석을 판매한다.

공룡 화석을 판매하는 부스는 적지만, 미네랄 페어를 참석하는 관람객 중 적지 않은 이들이 공룡 화석 때문에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화석 판매 부스는 쉽게 보기 힘든 공룡 화석을 직접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늘 인기가 높았다.

이날 공룡 화석을 판매하던 부스는 총 4곳으로 각각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중국 인근에서 수집한 화석을 선보였다.

부스에서 판매 중인 화석은 최초의 절지 동물로 알려진 삼엽충부터 공룡, 새, 포유류까지 다양했다.

티라노사우루스 이빨 화석을 판매하는 중국 업체 부스에서 다른 공룡 화석은 없냐고 묻자 용각류의 발톱과 이빨 화석을 보여줬다.

용각류는 브라키오사우루스, 아파토사우루스처럼 목이 긴 대형 초식 공룡이다.

업체 직원은 “자세한 종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용각류의 발톱과 이빨 화석은 확실하다”며 “이 정도 크기와 품질의 화석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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