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에게 오염수→처리수 용어 변경 물었더니

과학자들에게

과학자들에게 오염수→처리수 용어 변경 물었더니

과학자들에게 오염수→처리수 용어 변경 물었더니

90만년 전 인류는 멸종 직전까지 갔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공식 명칭을 ‘오염 처리수’나 ‘처리수’로 바꾸자는

제안이 일부 정치권과 수산업계에서 제기되면서 용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일본은 방류된 오염수를 정화된 ‘처리수’로 공식적으로 부르고 있어 자칫 정부가 공식 명칭을 바꿀

경우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문제에 새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초점을 방사성 핵종을 처리한 과정에 두느냐,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발생한 오염이라는 본질에 두느냐에 따라 전제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이 실제 방류에 들어가면서 불가피한 타격을 입은 수산업계가 ‘방류 반대’

대신 ‘인식 개선’을 선택하면서 용어 문제 해결의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발단은 ‘오염수’라는 표현이 가지는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에 국내 수산업계가 불필요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30일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주관한 ‘수협·급식업계

간 수산물소비 상생 협약식’에서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모든 우리 어업인은 오염수에서 처리수로 명칭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 위원장을 맡고 있는 성일종 의원은

“오염 처리수라는 말이 맞는다”며 당 차원에서는 ‘오염 처리수’라는 표현을 공식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신중하면서도 용어 변경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모습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30일 정부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정부는 총체적으로 부를 때는 오염수라고 부르고,

대신 단계별로 상황에 따라 적합한 용어를 쓸 것이라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덕수 국무총리는 “정부에서 어떻게 할지 검토하겠다”고 말하며 공식 명칭을 바꿀 가능성을 열어뒀다.

과학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조선비즈가 만난 과학자들은 전반적으로

오염수보다는 처리수가 과학적으로 적절한 표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 1세대 과학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서 처리한 뒤에 바닷물과 섞어서 최종적으로 방류하는 건 방류수이기

때문에 이걸 어디에서 잘라서 용어를 만드느냐의 문제”라며

“과학적으로 정확하게 부르려면 오염수의 처리희석방류수라고 보는 게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도 “오염수는 처음 원전 안에서 만들어진 상태를 말하는 것이고,

방류를 위한 기준을 만족한 상태의 물은 처리수라고 부르는 게 개인적으로 맞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며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처리한 상태이기 때문에 기존의 오염수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표현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을 지낸 백원필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방사능이 높은 오염수와 ALPS를 거쳐서 방사능이 크게 낮아진 물은 구분지을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ALPS 처리수라는 명칭이 맞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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