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기원 논란에 새 증거 야생동물 기원 설 힘 얻어

코로나19 기원 논란에 새 증거 야생동물 기원 설 힘 얻어

코로나19 기원 논란에 새 증거 야생동물 기원 설 힘 얻어

코로나19 기원 논란에 새 증거 야생동물 기원 설 힘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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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미국 백악관은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원인인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게시했다.

미국 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연 발생설과 실험실 유출설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백악관의 주장에 반박하는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바이러스가 실험실이 아닌 야생동물 거래 과정에서 유출됐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의과대학 연구진은 8일 국제 학술지 ‘셀(Cell)’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조상이 중국 서부나 라오스 북부에서 발생한 뒤 야생동물 거래를 통해 수천 km 떨어진 우한으로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UC샌디에이고 연구진은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코로나19 팬데믹을 일으킨 바이러스군인

‘사르베코바이러스’의 유전 정보를 분석하여, 바이러스의 진화 경로를 추적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조엘 워타임 UC샌디에이고 의대 교수는 “사르베코바이러스는 주로 관박쥐를 숙주로 삼으며,

박쥐 내부에서는 여러 바이러스 간 유전자 조합이 자주 발생해 진화 경로를 밝히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유전자 재조합이 일어나지 않은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분석해 바이러스의 진화 역사를 규명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스 팬데믹을 촉발한 바이러스(SARS-CoV-1)와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는 수천 년 동안

중국 서부 및 동남아시아에서 퍼져왔으며, 그 확산 속도는 주로 관박쥐 이동 속도와 일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팬데믹 직전 두 바이러스의 이동 경로를 살펴본 결과, SARS-CoV-1은 1~2년에

걸쳐 중국 서부에서 광둥성으로 이동했으며, SARS-CoV-2는 5~7년에 걸쳐 서부 중국이나

라오스 북부에서 우한으로 전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몇 년 만에 바이러스가 1000km 이상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또한 연구진은 관박쥐의 이동 반경이 평균 2~3㎢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쥐 이동만으로 바이러스가 장거리 전파되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신, 야생동물 거래를 통해 바이러스가 중간 숙주 동물로 옮겨진 후 최종적으로 인간에게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SARS-CoV-1이 중간 숙주인 사향고양이나 너구리 같은 거래 대상 야생동물을 매개로 중국 윈난성에서 광둥성으로 확산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인간에게 전파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워타임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우한과 박쥐 바이러스 보균지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고려할 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 유출로 발생했다는 가설과 상충된다”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야생동물 거래를 통한 전파 경로가 더 설득력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어서 “야생동물 거래와 인간의 지속적인 자연 침범이 결과적으로 이러한 종간 전파(인수공통감염)를 촉진하고 있다”며,

“야생 박쥐 집단에서 사르베코바이러스를 꾸준히 추적하면 미래 팬데믹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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