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과 소리 모두 잡는다 가자지구 땅굴 찾아내는 이스라엘軍
작은 빛과 소리 모두 잡는다 가자지구 땅굴 찾아내는 이스라엘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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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해 가자지구 중심지인 가자시티에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시가전의 핵심은 하마스가 본거지로 활용하고 있는 500~800㎞ 정도의 가자지구 지하터널을 파괴하는 것이다.
도심에 건설된 가자지구 지하터널은 하마스의 지휘 센터와 무기 보관소, 식량·연료 저장고 등의 역할을 한다.
이스라엘은 땅굴을 파악하고 타격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8일(현지 시각) 기준 하마스가 이용하는 지하터널 통로 130개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IDF에 따르면 이스라엘 병력은 터널의 환기 시스템과 물·산소 공급 장치가 연결된 지하터널을 발견했다.
또 가자지구 북부에서는 하마스 훈련소를 점령했는데, 이곳에서도 다수의 지하터널 입구가 발견됐다.
1300여개에 달하는 하마스 땅굴은 창고와 매복지, 이동 통로로 쓰인다.
땅굴에선 장비와 통신이 무력화되기 때문에 이스라엘군은 일반 지상군이 투입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지하터널을 파괴했다고 발표한 이후 이스라엘군이 사용했을 기술들을 조명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에서 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돔(Iron Dome)’과 ‘애로우(Arrow)’가 주로 소개됐는데,
땅굴을 찾아내고 무력화하는 데에는 주로 드론이나 위성, 로봇 기술이 언급됐다.
지하터널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선 우선 입구가 어디인지 알아야 한다.
땅굴 입구를 찾는 데는 감시 드론을 사용한다. 이스라엘은 감시와 얼굴 인식까지 가능한 드론 정찰 시스템을 개발한 상태다.
최근 에릭 애덤스(Eric Adams) 미국 뉴욕시장이 이스라엘의 드론 기술을 뉴욕 경찰에 적용하고 싶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다.
감시 드론은 가자지구를 돌아다니며 지하터널 입구로 들어가는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감지할 수 있다.
다수의 사람이 작은 구조물에 들어가 하루 이상 나오지 않으면 지하터널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위성도 지하터널의 위치를 알아내는 데 유용하다.
위성 데이터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결합해 터널 공사 등으로 만들어진 지표면의 미세한 차이를 파악할 수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2019년 위성 이미지를 분석해 이란이 이라크 국경지대에 미사일 등
대규모 무기를 보관할 정도의 크기인 터널을 건설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드론과 위성은 모두 시각 데이터이기 때문에 잦은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의 잔해가 지표면에 쌓인 현재 상황에선 제한적이다.
이때 쓰이는 방법은 지표투과레이더(GPR)와 음향 감지, 광자(Photon) 측정 기술이다.
다만 전자기파를 이용하는 GPR은 가자지구 특성상 이스라엘군이 쓰기엔 적합하지 않다.
가자지구가 해안 근처인 탓에 토양의 염분이 높아 전자기파를 옮기는 매질(토양)의 저항성이 낮다.
염분이 높은 토양에선 전자기파가 땅속 깊이 들어가지 못한다.
음향 감지와 광자 측정 기술은 땅속에서 일어나는 활동을 감지해 땅굴을 파악한다.
이미 선박에서 많이 사용되는 소나를 이용해 땅굴에서 들려오는 음파를 감지할 수 있다.
소나를 이용하면 최대 100m 아래의 터널까지 찾아낼 수 있다.
광자 측정은 땅에 매립된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이동하는 광자에서 발생한 ‘후방 산란’으로 진동을 찾는다.
빛은 대기 중 입자에 노출되면서 파장의 변화로 진행하는 반대 방향으로 산란이 일어난다.
후방 산란 입자에는 온도와 기계적 진동에 대한 정보가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