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 개발 새 지평 열린다 한국 ESA 협력 강화 본격화
우주 개발 새 지평 열린다 한국 ESA 협력 강화 본격화
우주항공청이 유럽우주청(ESA) 준회원국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우주 탐사 정책이 불확실해지면서, ESA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우주 탐사와 개발에서 협력 파트너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7일 우주항공청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지난달 요세프
아쉬바허 ESA 사무총장과의 양자 면담에서 대한민국의 ESA 준회원국 가입 가능성을 논의했다.
ESA 또한 이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해진다.
스페이스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ESA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며 영향력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설립 1주년을 맞은 우주항공청이 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의도가 서로 부합했다고 언급했다.
우주항공청과 ESA의 논의는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열린 제40회 스페이스 심포지엄을 계기로 이루어졌다.
우주항공청은 심포지엄에서 ESA뿐만 아니라 독일, 이탈리아, 호주,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의 우주 기관과 만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
ESA는 유럽연합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우주 개발 기구로, 회원국 구성이 EU와 다르다.
예를 들어, 영국은 EU를 탈퇴했지만 여전히 ESA 회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ESA 회원국은 주로 유럽 국가로 구성되어 있으나, 준회원국에는 캐나다가 포함돼 있다.
우주항공청은 캐나다의 사례를 참고해 대한민국의 준회원국 가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SA 준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협력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이번 면담에서는 협력국 가입 절차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준회원국 가입 가능성과 절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ESA 협력국 및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경우, 유럽 주도의 다양한 우주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열린다.
현재 우주항공청은 이미 ESA와 여러 우주 탐사 임무에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위성항법시스템 개발 및 운영 협약을 체결했으며, 사건의지평선망원경(EHT) 공동 운영에서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우주항공청은 제4 라그랑주점(L4) 탐사와 ESA의 제5 라그랑주점(L5) 탐사 간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라그랑주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안정적인 위치이다.
또한 ESA와 유럽위원회가 추진하는 지구 관측 프로그램 정보 서비스 코페르니쿠스 프로그램에 한국이 참여하는 방안 역시 검토되고 있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선진국과 신흥국을 아우르는 협력을 통해 기술 교류와 공동 성장을 도모하고
국제 우주 협력에서 핵심 파트너로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