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년 연속 미국 특허 1위 기업
삼성전자 2년 연속 미국 특허 1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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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미국 특허 승인 수에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반도체 경쟁사인 미국 퀄컴과 대만 TSMC도 순위가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다.
9일 미국 특허분석 전문업체인 IFI 클레임스(IFI CLAIMS Patent Services)에 따르면 2023년 미국 특허 승인
건수는 전년 대비 3.4% 감소해 201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2년 연속 특허 1위를 유지했다.
IFI 클레임스는 미국 특허청(USPTO)과 전 세계 특허 발급 기관의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이 회사는 매년 미국 특허 상위 50대 기업과 글로벌 250대 기업을 발표하고 있다.
IFI 클레임스는 지난해는 특허 강자인 칩 제조업체들의 순위 상승과 미국 특허 출원 건수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퀄컴은 2022년 미국 50대 특허 기업 중 7위였으나 2023년에는 2위로 올라섰다.
대만 반도체 업체인 TSMC는 지난해 삼성에 밀리기 전까지 29년 연속 1위를 차지했던 IBM을 제치고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로 IBM, 캐논, 삼성디스플레이, 애플, LG전자 순이었다. LG전자는 2022년 6위에서 두 계단 내려왔다.
지난해 미국 특허 출원은 41만 8111건으로 2022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IFI 클레임의 로널드 크라츠(Ronald Kratz) 대표는 “”미국 특허 출원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증가했다”며 “특허 출원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의 혁신에 대한 고무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허 승인 건수가 줄어든 것은 아직 심사하지 않는 출원 건수가 75만 건이 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특허청은 전체 특허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수를 미국 기업에 부여했다, 이는 전년 대비 4.8% 증가한 수치다.
미국 기업들은 14만 9522건의 특허를 획득했는데, 이는 2위인 일본 기업(3만 9228건)의 4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이어 한국과 중국, 독일 기업들이 뒤를 이었다.
2~5위 국가 기업들은 모두 전년 대비 특허 승인 건수가 줄었다.
일본(-15.6%)과 중국(-12.5%), 독일(-15%)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중국은 특허 감소로 2022년 국가 순위 3위에서 지난해 4위로 내려앉았다.
특허 10대 국가 중 미국과 대만, 캐나다만 2023년 특허 승인 수가 전년보다 증가했다.
삼성도 1위를 유지했지만, 특허 승인 건수는 2022년 6248건에서 지난해 6165건으로 1.3% 줄었다.
반면 퀄컴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854건의 특허를 획득하며 5계단 상승해 2위를 차지했다.
3위인 대만 TSMC도 3687건으로 22% 증가했다. IBM은 2022년 4398건에서 지난해 3658건으로 줄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회사인 VM웨어(VMWare)로 63계단 올랐다.
소셜 서비스 업체인 스냅(Snap)은 34계단, 금융업체인 캐피털 원(Capital One)은 21계단 올랐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기업은 2022년에 비해 특허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 팩커드(HP)로, 25계단이나 내려갔다.
IFI 클레임은 지난해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술은 5년 동안 특허 출원 건수가 38.3% 증가한 자율주행차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IFI는 특허 출원 건수를 기준으로 성장 기술 순위를 매긴다. 특허 출원 건수는 곧 출시될 기술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IFI는 일본 도요타와 혼다, 미국 웨이모는 자율주행 분야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전자담배(연평균 35.8% 증가)와 일반 담배(23.2%), 양자 컴퓨팅(23.5%), 세탁 제어시스템(21.6%) 등도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로 꼽혔다.
크라츠 IFI 대표는 “다른 순위와 달리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10대 기술은 특허 수가 아닌 5년 간 성장률을 기준으로 한다”며
“이 순위는 현재 어떤 기술이 연구개발(R&D)의 주목을 받고 있는지,
어떤 기업이 해당 분야에서 특허 보호를 통해 미래에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