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의 네옴시티 꿈은 현재진행형
빈 살만의 네옴시티 꿈은 현재진행형
세계적인 부호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세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이 2030년까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도시 네옴시티(NEOM)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총면적은 2만6500㎢,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크기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타부크 지방 사막지대에 친환경 도시를 건설하면서 들어가는 사업비만 5000억 달러(650조원)에 달한다.
네옴시티 건설과 관련해 한국기업들도 ‘제2의 중동 붐’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네옴시티는 친환경 수직 도시 ‘더 라인(The Line)’과 최첨단 산업지구 ‘옥사곤(Oxagon)’,
산악 관광지 ‘트로제나(Trojena)’, 호화 인공섬 ‘신달라(Sindalah)’ 4개 지역으로 나뉜다.
이곳을 구성할 건설·토목·에너지 등 인프라와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수요가 높다.
이미 삼성물산(119,000원 ▲ 2,000 1.71%)과 현대건설(37,300원 ▲ 250 0.67%)은 더 라인 일부 구간의 터널 공사를 수주했고,
네이버도 최근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디지털 트윈(Dgital Twin) 구축을 협력하기로 했다.
빈 살만이 처음 네옴시티를 소개한 건 2017년으로 이미 6년이 지났다.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네옴시티는 정말 실현할 수 있는 꿈일까.
조선비즈와 국내 인공위성 기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어스페이퍼팀은 올해 6월 네옴시티 건설 사업을 살펴보기 위해
해당 지역을 촬영한 전자광학(EO) 위성 영상을 분석해 공개했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살펴본 네옴시티 건설 현장은 기초공사인 ‘터파기 작업’과 관광단지 조성을 진행 중이었다.
28일 나라스페이스 어스페이퍼팀이 공개한 최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사우디는 네옴 프로젝트가 추진된 지난 5년간 전 세계에서
모인 근로자들을 위한 숙소와 병원, 사원 등 공공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전자광학뿐 아니라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영상도 같이 활용해 네옴시티가 얼마나 진척됐는지 자세히 살폈다.
네옴시티는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건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네옴시티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네옴 프로젝트에 투입된 직원은 3000명 이상, 건설근로자는 6만명 이상이다.
건설 현장에는 대규모 공사를 위한 중장비들을 투입한 모습이 포착됐다.
유럽우주국(ESA)이 운영하는 지구관측 위성 센티널-2(Sentinel-2)로 촬영한 더 라인 개발 구역 인근 근로자
숙소 단지 네옴 커뮤니티는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뉜다. 1구역은 2019년부터, 2구역은 1년 뒤인 202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네옴 커뮤니티 1단계 사업에만 들어간 금액은 56억 달러(7조2500억원)다.
숙소 단지 ‘네옴 커뮤니티’는 1단계 사업이 끝나면 9만5000명의 주민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더 라인 주변의 개발 상황은 SAR 영상으로 확인하면 극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SAR은 위성에 실린 안테나에서 마이크로파 펄스를 지구 표면에 발사하고 후방산란 돼 돌아오는 신호를 측정하는 장비다.
후방산란은 펄스가 어떤 입자를 만나 나아가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하는 걸 의미하는데,
다시 돌아온 마이크로파 펄스는 거칠기나 기하학 구조 같은 지표면의 물리적 특성과 유전율과 전도도 같은 전기적 특성의 정보를 담는다.
더 라인 주변은 2년간 큰 변화를 맞이했다.
ESA가 운영 중인 SAR 위성 센티널-1(Sentinel-1)로 관측한 2021년 더 라인 인근은 어두운 부분이 많았다.
영상에서 후방산란계수 값이 큰 지역은 밝게, 낮은 지역은 어둡게 처리됐다.
후방산란계수는 표면이 거칠수록, 펄스 도착지점의 유전율이 높을수록 크다.
SAR가 관측한 지역에 건물이 많고 중장비가 많으면 밝게 빛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