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이 굶는 기간 온실가스 배출로 11배 이상 길어졌다
북극곰이 굶는 기간 온실가스 배출로 11배 이상 길어졌다
개량 까다로운 다배체 작물 유전자 조합으로 생산성 높인다
美 연구진, 온실가스 배출과 북극곰 생존율 상관관계 정량화
북극곰 단식기간, 42년 만에 125일 늘어
“북극곰 위한 화석 연료 규제 기대”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북극곰의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북극곰 보호를 위한 법률 제정의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스티븐 암스트럽 미국 와이오밍대 동물학과 교수와 세실리아 비츠 미국 워싱턴대 대기과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과 북극곰 서식지 변화를 정량화한 연구 결과를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북극곰 서식지 15곳에서 온실가스 배출량과 먹이를 찾지 못해 굶는 ‘단식기간’을 분석했다.
북극곰은 주로 먹이인 바다표범을 사냥하기 위해 바다 얼음에 의존한다.
바다 얼음이 녹으면 사냥터인 얼음을 찾아 더 멀리 수영해 장기간 단식 상태에 처하게 된다.
단식 상태가 길어질수록 새끼들의 생존율도 줄어든다.
연구팀 분석 결과, 아시아와 북아메리카 사이의 북극해 추크치해(Chukchi Sea)의 북극곰은 단식기간이 1979년 12일에서 2020년 137일로, 11배 이상 길어졌다.
추크치해의 경우 온실가스가 14Gt 방출될 때마다 북극곰이 굶는 기간이 하루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알래스카주 북쪽의 보퍼트해에 서식하는 북극곰의 단식기간은 같은 기간 50.7일에서 125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연구팀은 북극곰 단식기간이 연 117일을 넘는 해가 3~5년 연속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신규개체 충격 한계선’으로 정했다.
단식 상태가 장기간 이어질 시 새끼 북극곰이 성장하지 못하고 죽어 신규개체를 늘릴 수 없다는 뜻이다.
이미 1994년 한계선을 넘은 캐나다 북동부에 위치한 허드슨만은 새끼 북극곰 생존율은 1980년대 70%에서 현재는 49% 정도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또 미국 전체 발전소가 내뿜는 60Gt 이상의 온실가스는 보퍼트해 남쪽에 서식하는 북극곰 새끼의 생존율을 최대 4%P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북극곰은 2008년 멸종 위기 동물로 등록됐는데, 이번 연구는 인지된 위험이 현실이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극심한 기후 변화가 북극곰의 번식 실패와 연관이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화석 연료 제한을 규제하는 미국 멸종위기종법에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미국은 2008년 북극곰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도 북극곰 보호를 위한 화석 연료 제한은 도입하지 않았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과 북극곰 멸종 위기 사이의 상관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규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과 위험에 처한 종 사이의 장애물을 없애고 직접적인 연결을 만든다”며
“과거와 미래의 배출량을 회사별로 추적해 책임을 할당할 수 있어 계속되는 석유·가스 사업과 관련해서도 더 넓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