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만든 로켓맨들 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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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향 전자담배 폐 건강에 치명적 10만배 증가

작년 5월 25일 오후 6시 2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를 무사히 궤도에 올렸다.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우주 발사체의 첫 실전 발사가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누리호 개발을 이끌었던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당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누리호는 우리 위성을 우리가 원할 때 발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누리호 개발과 발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고 본부장은 차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지난 8월 항우연 원장 선임을 위한 공모가 시작되자 고 본부장도 지원했다. 하지만 결과는 조기 탈락이었다.

항우연은 6배수로 후보를 한 차례 추렸는데, 여기에 고 본부장이 들어가지 못했다.

한 우주 스타트업의 대표는 “누리호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 본부장의 상징성이 있는 만큼 최종 후보 3인에는 들 줄 알았는데, 조기에 탈락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전했다.

항우연은 조만간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면접을 한 뒤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MB 정부 시절 우주 분야 연구개발(R&D)과 정책을 주도한 A교수가 유력한 후보로 전해진다.

이번 정부 들어 과학기술계에서는 MB 정부 시절 인사들이 중용되고 있다.

항우연 신임 원장 인사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고 본부장의 항우연 원장 공모 조기 탈락은 누리호 개발의 주역들이 겪고 있는 고초를 보여주는 단편적인 사례다.

누리호 전에 나로호 개발을 이끌었던 조광래 전 항우연 원장과 항우연 발사체연구소 소속 연구원 10명은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90,000원 ▲ 6,000 2.11%)로 자리를 옮기려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고도화사업과 차세대 발사체 개발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을 맡으면서 우주 발사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전문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항우연의 노련한 연구원들을 데려오려고 했지만, 갑자기 터진 기술유출 의혹에 길이 막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직하려던 항우연 연구원 중 일부가 누리호 기술을 유출했다며 징계를 요구하고, 검찰에 수사도 의뢰했다.

하지만 과기정통부의 감사 자체가 무리하게 진행됐다는 비판이 일었고, 실제로 검찰도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항우연 자체 징계위원회도 마찬가지 결론을 냈다.

1년 가까이 검찰 수사와 과기정통부 감사가 이어지면서 조 전 원장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직은 무산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조 전 원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영입하려 했지만 영입을 포기했다.

억울하게 기술유출 의혹에 시달렸던 4명의 항우연 연구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직이 무산됐다.

조 전 원장과 항우연 연구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1년이라는 시간을 허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먼저 자리를 옮겼던 항우연 연구원들도 사실상 업무에서 배제돼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도 기업도 항우연 연구자들을 외면하면서 현장의 연구자들 사이에선 ‘토사구팽’이라는 격한 말도 나왔다.

과학기술계에서는 작년 5월 누리호 3차 발사 이후 이렇다 할 대형 이벤트가 없자 우주 분야에 대한 윤 대통령의 관심이 식었다고 본다.

정부가 뉴 스페이스를 내세우면서 누리호처럼 관이 주도한 우주 발사체와 이를 개발한 연구자들의 입지나 위치가 애매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우주 R&D에 참여하는 한 대학 교수는 “뉴 스페이스를 강조하다 보니 누리호는 더 이상 정부가 홍보를 위해 활용할 가치가 없어진 게 아닌가 싶다”며

“항우연 발사체 연구자들이 워낙 자기 목소리가 크다보니 정부 입장에서 껄끄러워 한 측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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