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달 탐사 주도 여성 과학자 올해의 10人
印 달 탐사 주도 여성 과학자 올해의 10人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올해 과학 발전을 이끈 10명의 과학자를 선정했다. 올해에는 인공지능(AI)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는 14일 인도의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를 개발한 여성 과학자인 칼파나 칼라하스티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연구원을 비롯해 올해 과학 발전에 기여한 과학자 명단을 공개했다.
네이처는 매년 ‘네이처스10′이라는 이름으로 그 해에 우수한 성과를 낸 10명의 과학자를 선정하고 있다.
칼라하스티 연구원은 찬드라얀 3호 프로젝트를 이끈 핵심 개발자 중 한 명으로 달 착륙 시 위험 지형을 피하기 위한 기능을 설계한 인물이다.
지난 8월 찬드라얀 3호가 달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면서 인도는 달 착륙선을 개발한 4번째 국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반면 2019년 이후 러시아, 이스라엘, 일본의 달 착륙 시도는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네이처는 찬드라얀 3호가 단지 인도의 우주개발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니라 전 세계 과학계의 우주 탐사 역량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9년 찬드라얀 2호가 추락으로 실패했으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우주 탐사 기술을 끌어 올려 도전의 가치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ISRO는 찬드라얀 3호의 달 착륙 성공을 바탕으로 2040년 달에서 샘플을 가져 오는 프로젝트도 계획하고 있다.
칼라하스티 연구원은 “이제 단순히 달 착륙이 아닌 새로운 능력을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며
“찬드라얀 3호의 성공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마리의 수컷 생쥐를 이용해 수정란을 만드는 데 성공한 일본 과학자도 네이처스10에 함께 선정됐다.
카츠히코 하야시 일본 규슈대 교수는 지난 3월 생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난자를 만드는 기술을 공개했다.
이전에는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평가 받던 기술을 시연에 성공한 것이다.
하야시 교수의 업적은 멸종위기에 빠진 동물을 보존하는 데 도움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북부흰코뿔소다. 북부흰코뿔소는 전 세계에 단 두 마리가 생존해 있으나 모두 암컷으로 사실상 멸종된 상태다.
다만 줄기세포를 이용해 정자를 만들 수 있다면 새로운 자손을 만들어 멸종을 피할 가능성도 있다.
상온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한 랑가 디아스 미국 로체스터대 교수의 연구 부정을 폭로한 제임스 햄린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원도 올해 네이처스10에 이름을 올렸다.
디아스 교수는 지난 3월 네이처에 상온 초전도체 개발에 성공했다는 내용을 발표했으나 과학계의 검증 끝에 논문이 철회됐다.
햄린 연구원은 디아스 교수의 연구 부정을 찾아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경험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햄린 연구원은 대학원생 시절 초전도체 연구를 하던 중 상온에서 초전도성이 보이는 물질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반복된 실험을 통해 실제 상온 초전도체가 아니었다는 것을 스스로 검증했다.
햄린 연구원은 “내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했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여러 실험을 수행했다”며
“결국 무언가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맹목적으로 믿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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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대 교수, 말라리아 백신을 개발한 할리두 틴토 감염병데이터관측소 연구원이 네이처스10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네이처스10에는 사람이 아닌 AI도 함께 선정됐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공개되며 과학계뿐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 온 챗GPT가 그 주인공이다.
네이처는 “사람이 아닌 AI를 네이처스10에 포함한 이유는 올해 과학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챗GPT와 함께 개발자 일리야 서츠케버 오픈AI 공동설립자도 네이처스10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