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전문가 6人 우주항공청에 바란다
우주항공 전문가 6人 우주항공청에 바란다
탄소 저장소 툰드라 기온 1.4도 오르면 탄소 더 배출
지난 27일 우주항공청이 문을 열고 공식 업무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이 민간 주도의 우주개발인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로 접어드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으로도 불리는 우주항공청이 성공적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어떤 혁신과 노력이 필요할까.
조선비즈는 우주항공 분야의 산·학·연 전문가들에게 우주항공청의 성공을 위한 조건을 들었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전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우주항공청이 생기면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 예산이다. 우주 개발할 때 예산을 몇 년에 얼마씩 받으면 딱 그것만 써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못 쓰면 못 쓰는 대로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었다. 계획이 세워지면 그 계획대로 몇 년 동안 가야 하는데
우주 분야는 장기 과제가 많아서 (유연하지 않은 예산 집행이) 힘들었다. 우주항공청이 출범하면 예산을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연구개발(R&D)과 평가의 연결성도 중요하다. 이전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한국연구재단에 평가를 맡기다 보니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과기정통부
연구재단이 따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우주항공청이 직접 과제를 관리하고 평가도 해서
R&D와 평가가 일관성있게 잘 연결되기를 바란다. 연구를 하는 연구자가 평가 같은 부수적인 일에 시간을 뺏기지 않길 바란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
“우주항공청의 주 역할은 민간 분야를 육성하는 것이지 않을까. 민간 우주 산업을 육성하려면 반드시 기업이 해외에서 사업을 수주해야 한다.
우리가 브라질 발사장을 구할 때, 민간 기업이 직접 브라질 우주청을 상대하다 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해외 협력을 할 때 우리 우주청이 상대 국가 우주기구의 카운터파트로 나서서 국가 간 협력의 틀에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민간 입장에서는 다양한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인데, 스타트업은 규모가 작다 보니 독자적으로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우주청이 전면에 나서서 기업들을 도와주면 좋겠다.”
이창진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지금까지는 국가 R&D 체제를 바탕으로 우주 개발을 했다. 국가 사업에 따라 장비를 개발하고 운영을 하다보니 실용적이지 않았다.
우주항공청을 만든다는 건 우주 기술 개발을 실용적으로 하겠다는 건데, 그러려면 당연히 새로운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7대 우주경제 강국을 제시했지만 세부적인 전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스페이스 이니셔티브(Space Initiative)’, 중국은 ‘우주 굴기(崛起·우뚝 일어섬)’ 같은 가시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도 어떤 우주 선진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보여줘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와 계층을 통틀어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과거 국가 R&D 체제에서 만들어진 4차 우주개발진흥계획도 보완이 필요하다. 더 확장된 비전과 목표를 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