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에너지원 67%가 화석연료 대규모 환경오염 유발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원 67%가 화석연료 대규모 환경오염 유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쓰이는 에너지의 67%가 화석연료에서 나와,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 배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물과 토지 이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캐나다 유엔대 물·환경·보건연구소(UNU-INWEH) 카베 마다니 교수팀은 2020~2021년 비트코인
채굴 76개국의 활동을 분석해 비트코인이 전 세계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평가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지구의미래’ 24일자에 실렸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등 주요 기술 혁신으로 세계가 디지털 경제로 전환해 여러 이점을 제공한다”면서도
“하지만 세계는 디지털 통화 교환과 투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 국가적, 세계적 차원에서 정책을 제정해 암호화폐 시장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모니터링, 제어, 완화할 수 있도록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20~2021년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 네트워크는 173.42테라와트시(TWh)의 전력을 소비했다.
국가 단위로 볼 때 세계 27위에 해당하며 인구 2억3천만 명의 파키스탄보다 더 많은 양이다.
가장 많은 에너지원은 석탄(45%)이었고, 천연가스(21%), 석유(1%) 등 화석연료가 전체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력발전(16%)과 원자력(9%), 풍력(5%), 태양광(2%), 바이오에너지(1%) 등 신재생 에너지는 8%에 그쳤다.
비트코인 채굴의 탄소 발자국은 석탄 3814만t을 태우거나 천연가스 화력발전소 190기를 가동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의 양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 정도 탄소 발자국을 상쇄하려면 나무를 39억 그루 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만큼의 나무를 심으려면 아마존 열대우림의 7%, 네덜란드나 스위스의 국토 면적에 해당하는 토양이 필요하다.
연구팀은 또한 비트코인 채굴의 물 발자국은 1.65㎦으로 올림픽 규모 수영장 66만 개 이상을 채우는 것과 맞먹었다.
이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시골 지역의 인구 3억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물의 양과 비슷하다.
비트코인 채굴의 토지 발자국은 1870㎢ 이상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면적의 1.4배에 달했다.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비트코인 채굴 활동이 가장 활발한 국가는 중국이었다.
이어 미국, 카자흐스탄, 러시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독일, 이란,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이 뒤따랐다.
수자원이나 토지 발자국 측면에서는 노르웨이와 스웨덴, 태국, 영국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전 세계 비트코인 탄소, 물, 토지 발자국의 92~94%를 이들 국가가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비트코인 채굴이) 규제되지 않고 과세되지 않는다면 지역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환경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즉각적인 정책, 기술 및 과학적 개입을 옹호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