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반세기 만에 달 탐사 시도 목표는 얼음 매장된 남극
러시아 반세기 만에 달 탐사 시도 목표는 얼음 매장된 남극
러시아가 약 반세기 만에 달 탐사에 다시 나선다. 앞서 인도에서 발사한 달 탐사선과 최초의 달 남극 착륙을 두고 경쟁이 이뤄질 전망이다.
러시아 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은 7일(현지 시각) 달의 남극을 탐사하기 위해 ‘루나 25호′를 발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달 탐사에 나선 것은 1976년 옛 소련에서 발사한 ‘루나 24호’ 이후 47년 만이다.
이번 발사는 오는 11일 모스크바에서 동쪽으로 5550㎞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소유즈 우주선에 실려 이뤄진다.
착륙 지점은 많은 양의 얼음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의 남극이다.
루나 25호는 발사 5일 후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달 궤도에서 5~7일 머물렀다가 착륙한다.
달에 착륙한 이후에는 1년 동안 탐사하며 달 내부 구조 연구, 자원 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루나 25호에는 최대 15㎝ 깊이의 암석 샘플을 채취할 수 있는 탐사 장비가 실려 있다.
인도가 지난 7월 달 남극 탐사를 위해 발사한 무인 탐사선 ‘찬드라얀 3호’와 비슷하거나 조금 빠른 시기에 착륙하는 일정이다.
찬드라얀 3호는 이달 5일 달 궤도에 진입해 달 착륙을 준비하고 있다. 착륙 예정 일자는 이달 23일이다.
궤도 진입 이후에는 달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찬드라얀 3호가 촬영한 사진에서는 달의 바다로 불리는 평원 지대와 거대한 분화구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찬드라얀 3호가 이번 임무에 성공한다면 인도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중국에 이어 네 번째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한편 루나 25호는 2021년 발사될 예정이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발사가 미뤄졌다.
유럽우주청(ESA)이 개발한 내비게이션 카메라를 부착해 실험할 예정이었으나 이번 전쟁으로 취소됐다.
국내 첫 달 탐사선인 ‘다누리’가 발사 1주년을 맞아 달에서 찍은 새로운 사진들을 보내왔다.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III의 착륙 후보지를 찍은 사진도 포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오후 대전 항우연 본원에서 ‘다누리 발사 1주년 기념식 및 우주탐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이상률 항우연 원장, 김영철 연구재단 사무총장 외에 다누리 개발과 운영을 맡은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다누리는 작년 8월 5일 오전 8시 8분에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됐다.
이후 145일 동안 지구-달 항행을 거친 뒤 작년 12월 27일 달 임무궤도에 최종 진입했다.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달 궤도에 탐사선을 투입한 국가가 됐다.
현재 다누리는 6개의 탑재체를 통해 달 착륙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의 과학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다누리의 잔여 연료량을 감안해 당초 올해 말까지였던 임무운영기간을 2025년 말로 연장했다.
이번 1주년 기념식에는 다누리가 촬영한 다양한 달 사진이 새로 공개됐다.
다량의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르미트-A 분화구(Hermite-A Crater), 분화구 경계면에 아르테미스III
유인탐사 착륙후보지가 있는 아문센 분화구(Amundsen Crater)를 다누리의 고해상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