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어미 판다는 쌍둥이 중 한 마리 포기한다
푸바오 어미 판다는 쌍둥이 중 한 마리 포기한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의 아기판다 ‘푸바오’에게 쌍둥이 동생이 생겼다.
전 세계에서 18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 자이언트 판다들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태어난 것으로 전해지면서, 판다 쌍둥이 양육에 대한 연구도 주목받고 있다.
11일 에버랜드는 푸바오의 엄마 아이바오와 아빠 러바오 사이에 쌍둥이 암컷 판다 2마리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출산일인 7일, 엄마 아이바오는 진통을 시작한지 약 1시간 만인 새벽 4시52분쯤 첫째를 낳았다.
이어 6시39분쯤 둘째 판다까지 출산했다. 판다는 곰과 동물 중에서도 새끼 크기가 성체 체중의 약 800~900분의 1 수준으로 작다.
아기 판다 자매의 몸무게는 각각 180g과 140g이다.
학계에서는 자이언트 판다가 쌍둥이를 낳으면 대체로 한 마리 양육을 포기하기 때문에 두 새끼가 살아남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보고 있다.
사육사와 수의사 등 전문가의 도움을 집중적으로 받는다면 쌍둥이는 무사히 자랄 수 있다. 양육 경험이 있는 어미 판다의 경우
인간의 큰 도움 없이도 쌍둥이를 성공적으로 양육할 수 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아이바오와 같은 어미 판다가 인간 손의 도움 없이 아기를 잘 키워낼 수 있을까.
판다 쌍둥이 낳을 확률 최대 50%…국내 첫 쌍둥이 판다 탄생
지난 7일 태어난 자매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어난 쌍둥이 판다이다. 판다들이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40~50% 수준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 년간 프랑스, 오스트리아, 일본 등 다른 해외 동물원에서도 쌍둥이 판다가 태어난 사례가 있으며, 지난 2014년
중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세 쌍둥이 판다가 탄생하기도 했다.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더라도 두 마리 중 한 마리의 생존이 위태로울 수 있다. 학계에서는 암컷이 새끼 한 마리만 돌보고 다른
쌍둥이는 분만 직후 무시한다고 보고된 사례도 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암컷이 처음에는 두 새끼를 모두 돌보려고 노력하지만, 몇 시간
동안 쌍둥이를 모두 핥아주는 등 행동을 한 뒤 결국 두 마리 중 한마리의 양육을 포기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인공 포육 발전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중국에서는 쌍둥이를 출산해 두 마리 새끼를 동시에 잘 키운 최초 판다도 있다.
중국 청두 동물원의 암컷 큉큉(QUING QUING)이다. 일본 와카야마 어드벤쳐 월드 동물원의 메이메이(MEI MEI)도 쌍둥이를 성공적으로 키워냈다.
이는 인간의 인공 포육 도움을 받아 성공한 사례들이다.
인간 도움 없이도 쌍둥이 잘 키워낸 판다 첫 사례 보고
판다가 인간의 도움 없이도 쌍둥이를 잘 키워낸 최초 보고 사례도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 소재한 쇤브룬 동물원에서는 출산 경험이 있는
어미 판다 양양(YANG YANG)이 두 새끼를 동시에 낳아도 잘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양양은 2016년 쌍둥이 암컷을 출산했다. 양양은 이에 앞서 푸롱과 푸후, 푸바오를 낳았다.
마티나 히더러 오스트리아 빈 동물원 박사팀이 2016년 빈 동물원에서 태어난 쌍둥이와 2007년과
2010년생 단태아를 낳은 판다 양양의 모성 행동(3주·4주·8주·12주 영상)을 비교 관찰한 결과, 쌍둥이를
양육할 때가 단태아를 키울 때보다 비교적 덜 휴식을 취하고 더 많이 새끼들과 상호작용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2018년 온라인 공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도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