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회 한림원 수장 다 바뀐다 과학기술계 큰 장 섰다
연구회 한림원 수장 다 바뀐다 과학기술계 큰 장 섰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6일 취임하면서 과학기술 분야의 여러 기관과 단체 수장 교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이나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 등 여러 굵직한 자리의 주인이 올 하반기에 모두 바뀔 예정이다.
과학기술계에서는 ‘큰 장’이 섰다는 말도 나온다.
2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추천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열고 이사장 후보자 3인을 확정했다.
김영식 전 국민의힘 의원과 박영일 한국나노기술원 이사장, 임혜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NST는 과학기술 분야 23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관리하는 곳으로 산하 23개 연구소의 1년 예산만 4조~5조원에 달한다.
윤석열 정부의 과학기술 혁신 정책의 초점이 출연연 개혁에 맞춰져 있는 만큼 NST의 수장에 누가 올지 과학기술계 안팎에서 관심이 크다.
현재로서는 김영식 전 의원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직속의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이끄는 이우일 부의장도 이달 말 임기가 끝난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장은 대통령이 맡기 때문에 부의장이 사실상 수장이다.
과학기술 정책을 결정하는 최상위 기구이기 때문에 자리가 주는 무게감도 크다.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우일 부의장은 과학기술계 석학들의 모임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원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다른 기관과 달리 한림원 원장은 회원들의 투표로 선출한다.
지난달 후보 접수를 끝냈고, 4명의 후보가 최종적으로 입후보했다.
이우일 부의장과 정진호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가 치열하게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4명의 후보가 모두 서울대 출신이어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비롯한 다른 대학 출신 회원들의 표심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림원은 9월 4일부터 27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0월에 2차 투표를 해서 원장을 뽑을 예정이다.
1년 예산만 10조원에 달하는 한국연구재단의 수장도 바뀐다.
이광복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의 임기가 9월 말 끝난다. 지난 1월 임기가 끝난 조율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도 조만간 시작된다.
임기가 끝난 출연연 원장 후임 인선도 줄줄이 이어진다.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종 후보 3배수가 추려졌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은 공모가 진행 중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 인선이다.
이상률 원장의 임기가 끝난 와중에 새로 출범한 우주항공청과 손발을 맞출 원장 선임이 필요하다.
내년 말로 예정된 누리호 4차 발사, 차세대발사체 개발 파트너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의 갈등 봉합, 지난 몇 년 간 계속되고 있는 노사·노노 갈등 해결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유상임 신임 과기장관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과학기술 분야 기관장 인선”이라며
“곳곳의 리더십 공백을 빨리 해결해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연구개발(R&D) 혁신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