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생기는 일
블랙홀에 빨려들어가면 생기는 일
분명 우리가 원하는 일은 아니겠지만 만약 우주여행 중에 블랙홀 중력에 사로잡혀서 더이상 벗어날 수 없게 된다면?
잠시나마 우리 앞에 펼쳐진 광경들을 지켜보다 죽자, 운이 좋다면 우리 눈앞엔 곧 세상 모든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지만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광경이 펼쳐질 테니까, 그건 보고 죽어야지 덜 억울하지 않겠는가?
아무도 볼 수 없는 블랙홀의 이 부분을 이벤트 호라이즌이라고 한다.
블랙홀의 중력이 너무 강해서 그 근처의 빛조차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검은 구체처럼 보이는 부분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그 안의 어떤 모습도 보지 못했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보지 못할 것이며, 아마 높은 확률로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추측만 할 뿐.
사실 우리가 아무리 단단한 갑주를 입고 있어도 그 이벤트 호라이즌에 다다르기 전에 죽을 것이다.
블랙홀 중력에 의해 그 갑주와 함께 갈기갈기 찢어져서 말이다(;;). 설령 그 엄청난 중력에 모양을 어느 정도 유지하는 재질을 인류가 발견했다 하더라도,
그 재질로 만든 로봇이나 위성이 제대로 동작할지 의심스러운 게, 전자장치를 움직이는 전자들조차 중력 때문에 제대로 동작할지는 알 수 없다.
만약 제대로 동작하는 위성을 만들어 이벤트 호라이즌으로 떨어트린다면 우리는 그 위성은 수천, 수만, 수십만 Km짜리 케이블을 꼬리처럼 달고 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린 이 케이블을 통해 매우 강한 전압으로 발사되는 신호를 외부에서 받아내서 내부 상황을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블랙홀 중력에 어느 정도 형상을 유지하는 재질 자체도 없을 것이다. 지구만한 행성이 주먹만 해지는 세상에서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블랙홀 빨려 들어가면
우주선을 타고 이벤트 호라이즌 근처로 가게 되면 밖의 시간이 빨리 감기 하는 것처럼 빨라지는 것이 보일 것이다.
속도가 빠를수록 시간은 천천히 흐르니까. 영화 인터스텔라에서는 블랙홀 중력을 이용한 스윙바이 비행을 위해 블랙홀 중력권에 접근했다가 나오는데 이때 외부시간으로 51년을 보낸다.
일단 검은 구체 안으로 들어가면 이제 원자 하나 조차 영원히 그곳을 떠날 수 없다.
만약 그 안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거대한 공간의 중심으로 향하는 매우 많은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어떤 광경일지는 모르겠다. 블랙홀이 어두운 만큼 빛들이 빨려 들어가고 있으니까 그 안에는 분명 블랙홀 중심으로 향하는 빛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빛이 중심을 향하므로 우리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없을 수 있다. 그때 우린 우리 뒤를 봐야 할 것이다.
그럼 새하얀 빛무리가 있을지 모르겠다. 블랙홀 안에 갖힌 빛들일 것이다.
그리고 쿼크나 플라스마 단위로까지 분해된 물질들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블랙홀을 향하게 된다.
그 모습또한 어떨지 알 수 없으며 볼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도 쿼크나 플라스마 단위로 분해돼 있을 테니.. 그냥 중심을 향하는 수없이 많은 직선들이 보일까?
블랙홀의 반대편 분출구라는 화이트홀이나 웜홀이 존재하는지 아닌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분명한 것은 블랙홀에 들어간 만큼 물질들이 분출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물질을 흡수한 만큼 그것을 잃는다면 블랙홀의 질량이 늘어나지 않아야 하니까.
블랙홀의 질량은 주변 물질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