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 잠두 국산 품종 개발 건강기능식품 활용법도 찾았다
슈퍼푸드 잠두 국산 품종 개발 건강기능식품 활용법도 찾았다
풍부한 영양소와 면역력 향상 효과를 가진 슈퍼푸드 ‘잠두(Faba Bean·누에콩)’의 국산 품종이 개발됐다.
잠두는 한국의 추운 겨울을 버티기 어려워 국내 농가에서 재배하기 어려웠으나
기후저항성이 우수한 품종을 개발해 국내 농가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권순재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육종연구실 책임연구원은 국내 최초의 잠두 신품종인 ‘원잠1호’를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했다고 6일 밝혔다.
잠두는 단백질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을 고루 갖춘 식재료다.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염증 완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슈퍼푸드로 불린다.
원산지는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이며 현재 전 세계에 유통되는 잠두의 70% 이상은 중국산이다.
한국은 기후가 맞지 않아 잠두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
연구진은 2014년 미국 농업연구청에서 잠두 371점의 유전자원을 분양 받아 신품종 개발에 나섰다.
연구진은 국내 기후와 가장 재배 환경이 비슷하고 농가 주요 작물인 벼, 콩과 번갈아가며 재배할 수 있는 ‘PI469181′ 계통을 원품종으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PI469181 계통의 잠두를 기반으로 방사선육종을 했다
방사선육종은 낮은 수준의 방사선을 종자에 쪼여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방식이다.
유전자 변이를 무작위로 일으켜 우수한 형질을 가진 변이를 선별할 수 있다.
방사선육종은 자연에서 일어나는 유전자 변이와 같은 원리인 만큼 안전성도 입증돼 있다.
이렇게 개발한 신품종은 추위에 견디는 내한성이 우수해 한국의 추운 겨울에도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원잠1호로 이름 붙은 이 품종은 겨울 기간 작물의 생존 비율인 원동률이 96%로, 원품종의 64%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잠이 국내 농가에서 재배되면 새로운 농가 수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원잠은 유럽, 중동, 아프리카에서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능성 식품 소재로도 주목 받고 있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으로 바뀔 수 있는 ‘L-도파’ 햠유량도 높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활용 중이다.
연구진은 L-도파 함유량이 높은 잠두잎으로 차를 만드는 기술도 함께 개발했다.
잠두잎은 특이한 냄새 때문에 식용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연구진은 섭씨 160도 이상에서 잠두잎을 볶아 특유의 향을 잡으면서도 L-도파 함유량은 유지하는 방법을 찾았다.
이를 이용한 조미료, 차 제조법도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다.
정병엽 원자력연 첨단방사선연구소장은 “원잠1호 개발은 국내 식량 자원 확보와 국민 건강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방사선육종을 통한 신품종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