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兆 원전 해체 시장 열린다 기업 테스트베드
500兆 원전 해체 시장 열린다 기업 테스트베드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7일 제208회 회의를 열고 월성 1호기 해체 허가 승인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르면 내년 말 월성 1호기 해체 허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2022년 1월 해체 허가 심사가 시작된 고리 1호기도 올해 상반기에는 허가가 날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산업계에서는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 해체 허가를 계기로 국내 원전 해체 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50년까지 500기 해체, 500조원 시장
원전 해체는 원자력발전소의 시설 운영을 영구적으로 정지한 후, 시설과 부지를 철거하거나 방사성 오염을 제거하는 모든 활동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원전 해체 단계는 영구정지 전 준비(2년), 안전관리 및 사용후핵연료 반출(5년), 실제 해체(6년), 복원(2년)으로 구성된다.
전체 과정에 최소 15년이 걸린다.
해체 과정이 복잡한 만큼 시장 규모도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원전 1기를 해체하는 데 드는 비용은 8726억원이다.
국내 원전 해체 시장은 원전 30기 기준으로 약 26조원 규모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영구정지 상태로 완전 해체되지 않은 원전은 188기에 이르고, 2050년까지 총 588기의 원전이 영구 정지할 것으로 파악된다.
기관별로 추산에 차이가 있지만, 2050년에는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약 50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이 해외 원전 해체 시장에 뛰어들려면 ‘실적’이 필수다.
국내에서 원전 해체를 해본 경험이 있어야 해외에서 원전 해체 수주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국내 원자력 산업계가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해체 허가를 기다리는 이유다.
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시설청정기술개발부장은 “해체 실적이 없으면 해외 원전 해체 사업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기 어렵다”며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해체를 통해 기술을 검증하고,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 원전 해체 기술 확보전 나서
국내 기업들은 2017년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 판정 이후 해체 기술 확보에 집중해 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폐기물 처리에 힘을 싣고 있다.
2015년 미국 NAC와 사용후핵연료 저장 용기인 캐스트 개발 기술협약을 체결한 뒤 2021년 미국에 수출했다.
또 2023년에는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스템 종합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은 국내 기업 최초로 2022년 미국 홀텍의 인디언포인트 원전 해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당시 화학 제염, 원자로 압력용기와 내장품 절단 등 원전해체의 전반적인 사업 분야에 직접 참여했다.
이 외에도 한수원이 발주한 ‘해체원전 부지오염 및 규제해제 안전성 평가’ 과제를 통해 부지 복원에 관한 기술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