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뜨거운 가을에 지각 단풍 강수일수도 역대 최고
평년보다 뜨거운 가을에 지각 단풍 강수일수도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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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을에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전국의 주요 산들이 평소보다 늦게 붉게 물들었다.
지난 10월 전국 평균 기온은 섭씨 16.1도로 평년보다 1.8도 높아 1973년 이래 역대 10월 중 2위를 기록했다.
강수일수는 11일로 가장 많았다.
기상청은 7일 올해 10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10월은 비가 내리는 날이 많았던 가운데에도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었고, 주변 해역 해수면 온도가 높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10월 전국 평균기온은 16.1도로 평년(14.3도)보다 1.8도 높았다.
높은 기온의 영향으로 전국 주요 유명산의 단풍은 평년보다 늦게 물들었다.
설악산은 평년보다 6일 늦은 10월 4일, 북한산은 평년보다 8일 늦은 10월 23일 물들기 시작했고
평년 대비 가장 늦게 물든 한라산은 평년보다 15일 늦은 10월 29일에 첫 단풍이 들었다.
강수량은 115.8㎜로 평년(63.0㎜)보다 52.8㎜ 더 많았다.
강수일수는 평년(5.9일)보다 5.1일 많은 11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일본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이 평년보다 발달했고,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따뜻하고 습한 남풍계열의
바람이 한반도 쪽으로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으면서도 강수량이 많았다.
10월 18~19일과 22일에는 저기압이 한반도를 통과할 때, 따뜻한 이동성고기압과 대륙고기압 사이로 통과하며 비구름이 더욱 발달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일부 지역에서는 10월 일강수량 순위가 역대 2~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10월 중순 이후 높은 기온과 잦은 비의 원인으로 북인도양의 강한 대류 활동과 북서태평양의 높은 해수면온도, 평년보다 강한 북극진동을 꼽았다.
북극진동은 북극에 존재하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 현상이다.
10월 한반도 주변 해역 해수면온도는 23.2도로 최근 10년(2015~2024년) 평균(21.2도)보다 2.0도 높았다.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서해의 해수면온도는 22.6도로 최근 10년 평균(19.8도)보다 2.8도 높아 동해나 남해에 비해 편차가 가장 컸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올 10월에는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에도 따뜻한 바람이 자주 불어 높은 기온을 보이며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극한 기후현상도
증가하는 만큼, 높은 기온 중에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추위에도 피해가 없도록 과학적인 기후분석 정보를 제공해 나가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