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셀트리온 닻 올렸다 짐펜트라로 미국 시장 진검승부
통합 셀트리온 닻 올렸다 짐펜트라로 미국 시장 진검승부
셀트리온(201,500원 ▲ 11,700 6.16%)과 셀트리온헬스케어(75,900원 ▼ 4,500 -5.6%)의 합병 법인인 통합 셀트리온이 28일 공식 출범한다.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넘어 신약 개발 글로벌 빅파마로 도약하는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셀트리온 그룹이 두 회사의 합병으로 기대하는 효과는 크게 3가지다.
개발부터 판매를 일원화해 원가 경쟁력을 개선하면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판매 지역과 시장 점유율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얻어 들인 수익으로 신약 개발의 투자 재원을 확보한다는 포석이다.
거래 구조가 단순해지면 수익 등 재무 보고 투명성이 좋아져 투자자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다.
지금까지 셀트리온 그룹은 셀트리온이 생산한 바이오의약품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해외 시장에
유통하는 구조 때문에 분식회계 논란에 시달렸는데, 이번 합병으로 그런 오해를 떨쳐 버리게 됐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올해 10월 기자회견에서 “합병을 통해 3사가 분할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에 따른 장기 투자 유입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통합 셀트리온의 당면 과제는 염증성 장 질환 치료제 램시마SC(미국 제품명 짐펜트라) 미국 시장 성공 여부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의 미국 시장 성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짐펜트라는 피하주사(SC) 제형의 인플릭시맵 바이오시밀러로 올해 10월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하고, 내년 2월 미국 시장 출시를 앞뒀다.
짐펜트라는 인플릭시맵 의약품 중에서는 유일한 피하주사 제형의 의약품이다.
피하주사는 정맥주사와 비교하면 사용이 편하기 때문에, 정맥주사 제품보다 미국에서 약값을 더 비싸게 적용받을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판단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짐펜트라가 통합 셀트리온의 2030년 12조 원 매출 목표 달성을 견인할 핵심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짐펜트라의 성공은 미국 시장 진출 후발 주자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CT-P43′를 먹는 약으로 개발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피하주사 제형의 짐펜트라가 미국 시장에서 신약으로 성공하게 된다면,
바이오시밀러가 제형을 변경해 신약으로 성공한 사례를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통합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합병 절차도 추진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그룹은 통합 셀트리온이 출범한 6개월 이내에 2단계로 셀트리온제약도 합병하겠다고 밝혔다. 통합 셀트리온은 내달 12일 신주 상장을 마무리한다.
서 명예회장은 내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주요 경영 전략을 공개한다.
앞서 서정진 명예회장은 올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셀트리온 3사가 합병한 셀트리온홀딩스가 상장하면,
셀트리온홀딩스는 헬스케어 투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며 “합병을 마치더라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3분의 1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한다는
기조를 이어갈 것인 만큼 영업이익이 커지면 R&D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인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황반변성 치료제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 등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계획대로 허가를 받는다면 오는 2025년 셀트리온이 세계 시장에 출시한 제품은 11개로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