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7월에만 8.8일 역대 최고 기록 깨졌다
잠 못 드는 밤 7월에만 8.8일 역대 최고 기록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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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열대야일수가 8.8일로 집계됐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적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였다.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섭씨 23.3도로 평년보다 2.1도 높았다. 더운 바람이 자주 불면서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영향이다.
기상청은 올해 7월 기후를 분석해 7일 발표했다.
지난 7월 전국 평균 최저기온은 23.3도로 평년 기록 21.2도보다 2.1도 높았다.
7월 평균 최저기온을 기준으로 1994년(23.4도)에 이어 상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일수는 8.8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평년(2.8일) 보다 3배가량 많이 발생한 것이다. 강릉, 포항과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7월 한 달 중 절반이 열대야였다.
7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4.3일로 평년(4.1일)과 비슷했다.
폭염 발생일은 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상청은 최저기온이 높은 이유로 북태평양고기압을 지목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확장하며 덥고 습한 남서풍이 평년보다 자주 불었기 때문이다.
7월 상순과 중순에는 흐리고 비가 자주 내리며 낮 기온이 크게 오르지 못했으나
밤사이 수증기를 다량 함유한 고온의 공기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되면서 수증기로 인해 밤 동안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7월 25일 이후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가 한반도를 덮은 데다 강한 햇볕이 더해져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지난 7월 27~31일에는 티베트고기압도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하면서 강한 하강기류가 더해졌다.
그 결과 기온이 더욱 높아져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한 곳이 많았고, 강릉과 속초, 밀양을 포함한 15개 지점에서는 7월 일최저기온 상위 극값 1위를 기록했다.
7월 전국 강수량은 383.6㎜로 평년보다 많았다.
한반도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기압골이 자주 통과하며, 북태평양고기압과 이 기압골 사이에 놓인 정체전선과 저기압이 발달해 강수가 잦았다.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수축에 따라 정체전선이 남북으로 움직이면서 7~10일에는 전북, 충청, 경북 지역, 16일에는 남해안
17~18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양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렸다.
25일~28일에는 제3호 태풍 ‘개미’와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며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지난 7월 정체전선이 발달한 것은 북극의 해빙 감소와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 활동의 영향이라 봤다.
북극 랍테프해 해빙이 평년보다 빠르게 감소해 시베리아 부근 상층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하고
그 영향으로 시베리아 남쪽인 중국 북부 지역과 한반도 주변으로 차고 건조한 기압골이 형성돼 정체전선의 발달을 도왔다.
열대 서태평양에서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가운데 대류가 활발했다.
결과적으로 대류를 타고 상승한 공기가 대만 부근의 아열대 지역으로 하강하며 북태평양고기압을 확장했다.
기상청은 평년보다 커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수증기가 정체전선으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