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는 심장 젭바운드는 당뇨 비만 치료제 비교 연구 봇물
위고비는 심장 젭바운드는 당뇨 비만 치료제 비교 연구 봇물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을 넘어 다양한 질환에도 효과를 보이면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미국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티르제파티드)는 ‘꿈의 비만 치료제’ 양대 산맥.
국제 학술지 네이처지는 지난 3일(현지 시각) “위고비와 젭바운드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 밝혀내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두 약물의 차이를 알면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모두 혈당을 조절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유사체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이다.
다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질환 예방 능력이 다르고, 체중 감소 정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지난달 영국 리버풀대병원·맨체스터대와 덴마크 올보르대 공동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이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2형 당뇨병이 없는
성인 1만3846명을 대상으로 위고비와 젭바운드를 투여한 그룹을 나눠 비교한 결과 젭바운드가 위고비보다
체중 감량 효과는 물론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더 크게 줄인다”고 발표했다.
젭바운드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성인에서는 위고비보다 뇌경색 발생 위험을 55%,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46% 더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 무호흡증이 심한 비만 환자도 젭바운드가 최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 7월 미국 하버드 의대·캘리포니아대, 호주 시드니대, 독일 베를린 샤리테대병원 공동 연구진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과 비만이 있는 환자에서 젭바운드가 저산소 부담과 수축기 혈압 등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혈관 질환의 경우 노보 노디스크가 지난해 12월 위고비가 위약보다 효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먼저 내놓으면서 위고비 처방량이 크게 늘었다.
릴리도 지난달 젭바운드의 심혈관 질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업계에서는 향후 심혈관 질환에 대한 두 약물의 직접 비교하는 연구에 주목하고 있다.
위고비·젭바운드에 앞서 시장에 나온 GLP-1 기반 약물인 엑세나타이드가 알츠하이머·파킨슨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도 있다.
엑세나타이드는 릴리의 당뇨 치료제 바이에타의 약효 성분이다.
이 약은 200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당시 바이에타는 부작용이 크고 1일 2회 투여로 편의성이 떨어져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 공동 연구진은 지난 2017년 중증 파킨슨병 환자 6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규모 임상시험에서 엑세나타이드가 증상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엑세나타이드는 혈류에서 뇌로 들어갈 수 있는 물질을 제어하는 보호막인 혈뇌장벽을 통과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신 물질인 위고비·젭바운드도 이처럼 신경 퇴행성 질환에도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베벌리 창 미국 코넬대 의대 내분비학과 교수는 네이처지에 “위고비와 젭바운드 모두 GLP-1 물질이지만 약물 간 차이가 있어
제2형 당뇨병을 비롯한 질환 예방 능력이 다양하다”며 “두 약물에 대한 효능 비교 연구가 계속된다면 향후 환자 맞춤형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