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교육 사라지고 대학입시만 남았다

영재교육 사라지고 대학입시만 남았다

영재교육 사라지고 대학입시만 남았다

영재교육 사라지고 대학입시만 남았다

아밀로이드 대신 타우 공략 부작용 없는 치매 신약 나온다

경기도가 20년 만에 과학고등학교 신규 지정에 나서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들썩이고 있다.

과학고 유치를 희망하는 여러 지자체가 지역 유치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시민설명회도 열고 있다.

과학고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은 경기도교육청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기도 했다.

영재고등학교 유치전도 물밑에서 진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7년 과학영재학교 2곳을 추가로

설립하기로 하자 여러 지자체에서 영재학교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울산 같은 곳이 대표적이다.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난립이 과학영재교육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2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은 ‘과학영재교육 재도약을 위한 발전 전략 모색’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과학·영재고가 과학영재 교육이 아니라 대학입시의 통로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과학영재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머지 않아 30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과학고 20개, 영재학교 8개이다. 2023년 기준으로 과학고와 영재학교 학생 수는 6906명으로 전체 고등학교 학생 127만8269명 중 0.54%이다.

과학고와 영재학교 추가로 신설되는 2027년이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진다.

대전과학고 출신인 김용현 KAIST 입학처장은 과학영재교육연구원 포럼에서 “1980년대 말 한 반에 60명이 수업을

듣던 시절에 과학고는 한 반이 30명이었다”며 “일반적인 수·물·화·생 과목을 배웠지만

미국 교과서를 교육과정을 채택했고, 일반고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최첨단 실험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이 대전과학고에 입학한 1988년은 과학고가 전국에 5개뿐이었다.

하지만 1998년 초중등교육법 제정으로 조기진급과 조기졸업 제도가 도입되고, 2002년 영재교육진흥법 제정으로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늘어나면서 소수만을 위한 영재교육이라는 과학고·영재학교의 처음 취지가 무력화됐다고 분석했다.

김 처장은 “과학고와 영재학교가 설립 취지를 벗어나 의대와 명문대 진학 루트로 활용되고 있다”며

“과학고와 영재학교에서도 대입을 위한 내신 경쟁이 퍼지면서 학생들이 학원을 가기 위해 외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학, 과학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한 학원의 전경을 찍은 사진을 발표 중간에 슬라이드에 띄웠다.

이 학원은 ‘미래형 이공계 인재 양성 교육기관’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었다.

김 처장은 “KAIST가 지향하는 바를 학원이 내세우고 있다”며 “과학영재교육과 대학 입시를 분리하지 못하다

보니 학생들이 과학고와 영재고를 대입을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과학고를 나온 홍승범 KAIST 교무처장 겸 과학영재교육연구원장은 “우리 동기 90명 중 82명이 KAIST에 갔고 나머지 8명은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를 갔다”며

“당시에는 학생들에게 대입에 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았고

대입에 대한 걱정이 없다 보니 국제과학올림피아드처럼 과학 마니아들이 할 법한 일에도 시간을 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과학고와 영재고가 늘어나면서 과학 영재라고 해서 KAIST나 포항공대(포스텍), 서울대에 마음 편하게 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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