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진 구름 지난해 폭염 불렀다
사라진 구름 지난해 폭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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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1.5도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학자들은 엘니뇨가 기온을 높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실제 상승 속도는 예측보다 더 빨랐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바다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현상이다.
최근 ‘구름 감소’가 기온을 급속도로 올린 주요 요인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최근 10년간 저고도 구름이 줄어들면서 햇빛을 반사하는 힘이 약해졌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구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온난화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구름은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게 깔린 뭉게구름(적운)은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지만, 높은 곳에 있는 얇은 구름은 지구의 열을 가둬 온도를 높이는 효과를 낸다.
연구에 따르면, 최근 줄어든 구름은 낮은 고도의 뭉게구름으로, 이로 인해 지구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2023년은 1940년 이후 구름의 햇빛 반사율이 가장 낮아 0.2도 정도의 추가 온난화가 발생했다.
기존 기후 모델로 설명되지 않았던 온도 상승분이 사라진 구름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앤드루 게텔먼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원은 “구름은 기후 시스템의 거대한 레버”라며 “구름의 작은 변화는 지구를 따뜻하게 하는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연구진은 구름이 줄어드는 데 대기 오염 감소가 한몫을 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는 수분을 모아 구름을 만드는 씨앗 역할을 하는데, 대기 오염이 줄면서 구름이 생기기 어려워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지구 온난화 자체가 구름을 줄이는 악순환이다.
지표면 온도가 상승하면 상승 기류가 강해지면서 구름이 생기기 어려운 환경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연구진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20년간 지구에서 구름이 많은 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적도와 중위도 지역에서 2000년 이후로 구름이 감소하면서 지구의 햇빛 반사율이 낮아지고, 온난화가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감소 속도가 지속될 경우,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지 셀리우디스 나사 고다드 연구소 연구원은 “적도, 중위도 지역의 구름은 10년마다 약 1.5%씩 줄어들고 있다”며
“구름 덮개의 감소가 지난 20년 동안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 커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구름 감소가 계속된다면, 지구의 온도 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본다.
예상보다 빠르게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아지는 임계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헬게 괴슬링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연구원은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후 변화의 신호가 점점 강해지고 있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