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늘처럼 생긴 배터리 로봇공학자 마음 사로 잡은 뱀

비늘처럼 생긴 배터리 로봇공학자 마음 사로 잡은 뱀

비늘처럼 생긴 배터리 로봇공학자 마음 사로 잡은 뱀

비늘처럼 생긴 배터리 로봇공학자 마음 사로 잡은 뱀

바다에서 태양까지 기후위기 해결사 지구공학이 온다

2025년은 푸른뱀의 해인 을사년(乙巳年)이다. 뱀은 전 세계 신화 속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동물이다.

기독교에서 뱀은 악마인 사탄을 의미한다. 그리스 신화에서 뱀은 의술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를 상징하며 치유의 의미를 담고 있다.

사막에서 꽃피운 문명인 이집트는 혼돈과 파괴의 신 ‘아펩(아포피스)’이 뱀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다고 한다. 남미 신화에서는 뱀을 다산과 땅의 상징으로 보고 있다.

문화권마다 뱀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지만 전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뱀을 공통적으로 중요한 상징으로 보고 있다.

뱀이 기후와 환경에 관계 없이 여러 문화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실제로 뱀은 초원지대와 정글, 사막, 심지어 강과 바다에서도 살고 있다. 그만큼 뱀이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재난 현장서 구조 앞장서는 뱀 로봇

뱀은 파충류에 속하는 동물로 도마뱀과는 가까운 친척이지만 앞다리와 뒷다리가 모두 퇴화해 길고 가느다란 몸통만 남아 있는 독특한 외형을 갖고 있다.

평범한 동물이라면 다리 없이 적자생존의 야생에서 쉽게 살아남기 힘들다.

하지만 뱀은 대부분 소형 동물에게 두려운 포식자로 자리 잡고 있다. 몸통 만으로도 재빠르게 이동하며 나무도 손쉽게 오를 수 있는 뱀의 이동 능력 덕분이다.

뱀의 놀라운 적응력에 주목한 과학자들이 있다. 바로 로봇공학자들이다.

로봇공학자들은 뱀을 모방한 생체모방공학(Biomimetics) 기술을 적용한 로봇으로 인명 구조, 군사 정찰 용도에 사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뱀의 독특한 외형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나 개를 닮은 사족보행 로봇이 할 수 없는 임무도 가능하게 한다.

윤동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공학과 교수는 “기존 로봇은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다리의 크기를 키워야 하지만,

뱀을 모방하면 몸통 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어 좁고 깊은 곳을 손쉽게 통과할 수 있다”며 “똬리를 틀어 나무 같은 원통형 구조물을 오를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 연구진은 2021년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 재난·구조 현장용 뱀 모방 로봇을 개발했다.

건물이 붕괴하거나 지진으로 사람들이 매몰된 상황에서 뱀 모방 로봇은 잔해 틈 사이로 들어가 실종자를 찾아 구조를 도울 수 있다.

관절은 모터로 연결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어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움직일 수 있다.

머리 끝에는 물통이나 약물을 주사할 수 있는 바늘이 있어 응급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사람들에게 간단한 처치도 가능하게 했다.

윤 교수는 “뱀 모방 로봇은 앞이 막혀 있더라도 머리를 들어 높은 곳으로 이동할 수 있어 재난 구조 현장에 특화돼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 연구진들도 국내 연구진의 로봇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스위스 취리히연방공대(ETH)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20m 길이의 뱀

모방 로봇 ‘로보아(RoBoa)’를 공개했다. 로보아는 모터 대신 공기 압력을 이용하는 ‘공압’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ETH 연구진은 재난 현장은 물론 도심 하수도 상태를 살펴보는 용도로 로보아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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