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툴리눔 톡신 제약사 주름 펴줄까 진출 업체 잇따라
보툴리눔 톡신 제약사 주름 펴줄까 진출 업체 잇따라
GC녹십자(133,100원 2,100 -1.55%) 계열사인 GC녹십자웰빙(9,250원 10 -0.11%)이 지난 12일 보툴리눔 톡신 사업을 해온
비상장 미용의료 기업 ‘이니바이오’ 지분을 취득했다. 인수 규모는 400억원대로, 지주사 녹십자홀딩스(14,170원 300 -2.07%)도 일부 자금을 투입해 지원할 예정이다.
피부 주름을 펴는 미용 의약품인 보툴리눔 톡신이 제약업계의 캐시카우(수익원)로 떠오르고 있다.
과다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커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백신, 혈액제제로 잘 알려진 GC녹십자그룹까지 경쟁에 뛰어들 정도다.
국내 시장서 20개 업체 경쟁 중
보툴리눔 톡신은 식중독균인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균(菌)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근육 마비를 일으켜 근육을
축소하고 주름을 펴는 효과를 낸다 미국 애브비의 ‘보톡스’란 상품명으로 잘 알려졌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 보툴리눔 톡신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업체는 20곳이다.
휴젤(279,500원 7,500 -2.61%), 메디톡스(122,900원 1,200 -0.97%), 대웅제약(135,600원 1,000 -0.73%) 등 선발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 놓고 보면 이미 포화 상태이다. 그럼에도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계속 나오는 것은 국내에서도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보툴리눔 톡신 제품이 대중화하면서 초기 주요 고객인 중장년층 여성뿐 아니라 20~40대와 남성으로 수요층이 커졌다.
또 단순 피부 미용뿐만 아니라 사용 범위도 넓어졌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는 이갈이, 두통 완화 등 치료 목적으로도 쓰이고 있다.
국내 업체들, 해외 시장도 공략
해외 시장도 성장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비즈니스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억4000만달러(약 6조85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66억8000만달러(약 9조6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현재 2조5000억원 규모인데, 2030년에는 8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GC녹십자그룹도 보툴리눔 톡신 시장에 진출하면서 성장성이 큰 중국과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룹 측은 “2030년까지 중국을, 그 이후에는 미국을 핵심 시장으로 삼고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선발 업체들은 이미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주보(국내명 나보타)로
2019년 2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고 그해 5월 출시했다. 주보의 연 매출은 지난해 18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휴젤(279,500원 7,500 -2.61%)은 보툴리눔 톡신 레티보(국내명 보툴렉스)로 국내 최초로 미국, 중국, 유럽에 모두 진출했다.
지난해 2월 FDA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미국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국 현지 파트너사 베네브와 진출 시점과 영업 마케팅 전략을 논의 중이다.
메디톡스(122,900원 1,200 -0.97%)는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으로 개발한 MT10109L로 미 FDA 문을 두드리고 있다.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서 13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 시험을 마쳤다. 일본에서도 임상시험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업체를 포함해 후발 주자들의 등장으로 세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애브비가 20년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을 과점했으나 최근 3년간 가격 인상으로 수요자들이 이탈하면서
성장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해외에서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지도와 생산 능력을 확보하면 빠른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