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곰팡이는 지구 생태계의 근간 유엔 동식물처럼 다양성 보호
버섯 곰팡이는 지구 생태계의 근간 유엔 동식물처럼 다양성 보호
인도 찬드라얀 3호 달 남극서 황 금속 매장 가능성 확인
버섯과 곰팡이도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생명체로 인식해 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사무국은 지난 27일 공식 인스타그램(@unbiodiversity)을 통해 버섯, 효모,
곰팡이가 속한 생물군인 균류(fungi)를 동식물과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하고 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동식물과 함께 균류도 언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균류는 버섯과 효모, 곰팡이가 속하는 생물군이다. 세균보다는 진화한 세포를 갖고 있지만 광합성을 하지
못해 다른 생물에 기생하면서 살아간다. 버섯과 곰팡이는 특히 실(균사)이 촘촘하게 얽힌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넓게 번식한다.
전세계 토양 10㎝ 깊이에 있는 균류 균사체의 길이를 모두 합하면 450×10¹⁸㎞가 넘는다. 우리은하 너비의 절반 정도와 비슷하다.
균사체는 식물 뿌리와 얽히고설켜 땅속 깊이 뻗도록 돕고 토양 영양분을 비옥하게 해 식물에게 공급한다.
초식동물은 식물을 먹이로 하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먹이로 하며 결국 균류가 다져 놓은 토양에서 동식물 생태계가 번창해온 셈이다.
특히 균류와 식물간 공생관계와 공진화적인 발전은 광합성 효율을 높여 지구 대기와 기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균류가 유기화합물을 만드는 덕분에 토양 속 탄소의 양은 식물과 대기보다 2배나 더 많다.
이미 과거에도 균류를 동식물과 함께 생물다양성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영국 균류학자이자 균류재단 설립자인 쥘리아나 퍼시 대표는 지난 30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생태계를 말할 때 동식물과 함께 균류를 언급해야 한다”며 “언어는 (사회에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생태계는 상호의존적이므로 균류를 보존하면 결국 동식물의 서식지와 다양성도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균류 대부분이 눈에 잘 보이지 않아 동식물만큼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지만 지구상 모든 생명들끼리 얽혀있는 생태계 그물에서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퍼시 대표는 “균류는 오랫동안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고 번창하게 했으며 균류 없이는 생명을 이어나갈 수 없다”며
“그럼에도 인류는 곰팡이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인류가 밝혀낸 균류의 종은 단 10% 뿐이다.
빵이나 치즈, 간장, 페니실린 등을 만드는 데 곰팡이를 비롯한 균류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균류는 인간에게 병을 일으키는 ‘나쁜 병원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퍼시 대표는 지난 2월 타임지에 실은 칼럼에서도 “균류의 다양성이 줄어들면 동식물과 인류,
지구상 모든 생태계의 건강과 회복력이 위태로워진다”며 “균류의 다양성을 동식물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균류가 일으키는 질병이 늘고 있지만 균류 감염을 막는 백신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기존 항진균제도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며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균류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