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자국 화석이 말해주는 것 육상동물 기원 재해석 시작됐다
발자국 화석이 말해주는 것 육상동물 기원 재해석 시작됐다
과로가 뇌 구조를 바꾼다 감정 불안정 기억력 저하 유발 가능성
육상 척추동물의 진화 시점이 기존 예측보다 수천만 년 앞당겨질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고생물학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를 비롯한 국제 연구팀은 호주에서 양막류의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는 내용을 15일 공개했다.
화석 분석에 따르면 육상동물의 최초 출현 시기가 3600만 년 더 앞당겨져 약 3억5600만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중요한 발견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되며 학계의 뜨거운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양막류는 알을 물이 아닌 땅에 낳을 수 있는 최초의 척추동물로, 배아가 양막에 둘러싸여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파충류, 새, 포유류 등 현대 육상동물의 조상으로 알려졌으며, 과거 연구에서는 약 3억2000만 년 전 처음 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추정을 뒤엎으며 그 탄생 시점을 훨씬 더 앞당길 단서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호주 빅토리아주에서 약 3억5600만 년 전의 암석층을 조사하던 중, 양막류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화석에는 다섯 개로 이루어진 발가락과 날카롭고 구부러진 발톱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이 발톱은 물속에서 주로 살아온 초기 양서류와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양막류의 특징으로, 해당 생물이 육지에서 활동했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공한다.
발자국 분석 결과, 이 동물은 현재의 도마뱀과 비슷한 형태를 가졌을 것으로 추정되며 몸집은 약 80cm 정도였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를 통해 원시적인 양막류가 육지에서 어떻게 번식하며 초기 생태계를 형성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물속에서 살던 네발동물들이 양막류로 진화하는 데 약 9000만 년이 걸렸다고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이 과정을 훨씬 더 단축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즉, 수생동물이 네발로 걸으며 육지에서 생존하고 번식하는 완전한 육상 척추동물로 변모한 시점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양막류의 배아는 양수에 보호받으며 물속 유생기를 거치지 않고 육지에서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점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견은 또 다른 학문적 난제, 이른바 ‘로머의 공백’ 해소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로머의 공백은 3억6000만 년 전부터 3억4500만 년까지 네발동물 화석이 거의 발견되지 않는 기간을 일컫는다.
이는 데본기 말 대멸종 이후 진화가 일시적으로 멈추거나 느려졌다고 해석되곤 했지만 이번 연구는 이를 재고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화석 기록의 공백이 진화 과정의 정체가 아닌 단순히 화석 데이터 부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번 발자국 화석은 대멸종 직후에도 네발동물과 양막류가 활발히 진화 중이었다는 강력한 증거로, 육상 생태계의 형성과 확장이 기존 가설보다 훨씬 빨리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대 생명체의 진화사를 다시 쓰고, 육상 생태계 발전사에 새로운 빛을 비추는 중요한 발견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이와 관련된 추가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더욱더 상세히 이 놀라운 시기의 생물학적 변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