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착륙 담당할 차세대발사체 한화에어로 단독 입찰
달 착륙 담당할 차세대발사체 한화에어로 단독 입찰
한국 심우주 탐사의 핵심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을 맡을 체계종합기업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0,000원 ▲ 0 0%)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체계종합기업 선정이 6개월 넘게 늦어진 만큼 개발에 빠르게 착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6일 과학계와 조달청에 따르면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발사체 총괄 주관 제작사 입찰 재공고에 대한 제안서 접수 기한이 이날 오후 2시 마감됐다.
이번 재공고는 지난달 21일 한국항공우주(53,300원 ▲ 500 0.95%)산업(KAI)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다시 진행된 것이다.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체계종합기업 공고에 한 기업만 단독으로 입찰한 경우 재공고를 거쳐야 한다.
재공고 이후에도 단독 입찰 시 유찰 후 수의계약으로 전환된다. 재공고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만 참여한 만큼 조달청은 수의계약 형태로 체계종합기업을 선정할 예정이다.
수의계약도 조건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술능력 분야 평가 배점 한도의 85% 이상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제안서에 명시한 입찰가격도 사업예산 이내에 있어야 한다. 이 조건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조달청으로부터 적격성을 평가받게 된다.
만약 체계종합기업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경우 사업자 선정은 원점인 입찰공고부터 다시 시작된다.
기술능력 분야 평가는 발주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창수 항우연 차세대발사체개발사업단장은 “제안서 접수가 끝난 뒤 수의계약 형태로 전환되면 조달청에서 기술성을
평가해달라는 공문을 보내주고 평가를 진행한다”며 “현재는 선정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발사체(KSLV-Ⅲ)는 1단부에 100t급 액체엔진 5기를, 2단부에는 10t급 액체인진 2기를 싣는다.
현재 개발을 완료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와 성능 측면에서 3배 정도 향상돼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를 담당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국의 심우주 탐사를 책임지는 만큼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에는 10년간 2조132억원이 투입된다.
애초 체계종합기업 경쟁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의 2파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KAI가 1차 입찰 마감일인 지난달 21일 돌연 포기했다.
KAI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대신 현대로템(31,700원 ▲ 250 0.79%)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사용 발사체와 같은 독자적인 우주 모빌리티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종합기업으로 최종 선정되면 본격적인 차세대 발사체 개발이 시작된다.
차세대 발사체는 체계종합기업이 고도화사업부터 참여하는 누리호와 달리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기업이 참여한다.
체계종합기업이 선정된 뒤 성능·필요 기술을 결정하는 ‘체계 요구조건검토회의(System Requirement Review·SRR)’가 이뤄진다.
이후 SRR을 기반으로 올해 말 체계 운용 방법과 절차를 결정하는 ‘체계 설계 검토회의(System Design Review·SDR)’가 진행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밝혔던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10월 체계종합기업이 결정됐어야 했지만, 반년 가까이 지연된 만큼 갈 길이 바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우주 분야 연구자는 “차세대 발사체 체계종합기업 선정이 늦어지면서 시기가 조금 밀린 것은 맞다”며
“현재 계획된 탐사 계획 일정에 맞추기 위해선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지연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