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울면 개는 위로하고 돼지는 무시 목소리서 감정 포착 달라
내가 울면 개는 위로하고 돼지는 무시 목소리서 감정 포착 달라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로 AI가 CCTV로 범죄 위험 예측한다
개는 주인의 감정을 잘 이해한다. 개가 아닌 다른 반려동물은 그만큼 주인과 정서적으로 소통하지는 못 한다.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그런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를 밝혔다.
아틸라 안디치(Attila Andics)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대 동물행동학과 교수 연구진은 “반려견과 반려돼지의
행동을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주인의 목소리에서 감정을 읽는 능력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2일 국제 학술지 ‘동물 행동(Animal Behaviour)’에 실렸다.
사람과 함께 사는 반려동물은 사람이 말을 하거나 감정을 드러낼 때 반응한다. 개가 대표적인 예이다.
수천년 동안 사람의 이동수단이었던 말도 마찬가지다.
일본 과학자들은 2018년 말이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로 감정을 읽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헝가리 연구진은 개가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에 반응하는 것이 모든 동물의 보편적인 기능인지
아니면 개와 같은 반려동물에 국한된 것인지 알아내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반려견과 반려돼지로 진행됐다.
반려돼지는 최근 반려견과 함께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여겨지고 있지만, 인류사에서 대부분 반려동물보다는 가축으로 사육됐다.
연구진은 전 세계에서 반려견과 반려돼지를 기르는 사람들을 모았다.
반려견 30마리와 반려돼지 22마리가 모였다.
연구진은 반려견과 반려돼지를 주인과 함께 방에 넣고 주인의 행동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폈다.
연구진은 반려동물 주인에게 울음소리를 내거나 흥얼거리도록 했다.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쓰는 울음소리와 금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쓰는 흥얼거림에 반려동물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살핀 것이다.
실험 결과 반려견은 주인이 울음소리를 낼 때 스트레스를 받는 행동을 했고, 주인이 흥얼거릴 때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반려돼지는 주인이 울음소리를 낼 때 약간의 스트레스성 반응을 보였고, 주인이 흥얼거리면서 허밍을 할 때 오히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처럼 보였다.
외트뵈시 로란드대의 폴라 페레스 프라가(Paula Pérez Fraga) 박사는 “개는 사람의 발성에 담겨 있는 감정을 포착하는 데
능숙한 모습을 보였다”며 “반면 돼지는 사람의 흥얼거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개와 돼지의 이런 차이가 반려동물과 가축의 차이를 낳았다고 봤다.
먼 과거 처음 개를 반려동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도 사람의 목소리에서 감정을 잘 포착하는 특성 덕분일 것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