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상위권 과학논문 양과 질 모두 미국 앞질렀다
中 최상위권 과학논문 양과 질 모두 미국 앞질렀다
담배 금단증상 원인은 뇌 신경세포 때문 줄이는 치료제 찾았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발간하는 스프링거 네이처는 지난해 6월 과학 논문 수와 영향력을 바탕으로 한 국가별 순위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앞섰다고 밝혔다.
이처럼 중국의 학술적 성과가 이미 양적으로는 미국과 유럽을 압도하고 있고, 질적 수준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국내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글로벌 학문적 패권 경쟁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의 학술적 성과와 그 영향력을 심층 분석한
‘중국 학술적 성과의 영향력 변화: 헤게모니와 효율성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연구진은 KISTI 글로벌R&D분석센터가 정제․구축한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연구 분야별 최상위권(상위 1%와 10%) 학술성과에서 나타난 중국과 미국의 학문적 패권 경쟁을 살폈다.
그 결과, 2020~2022년 동안 중국은 10대 연구 분야 중 7개 분야에서 최상위급 학술성과 점유율에서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화학, 농업·환경·생태학, 전기공학·전자와 컴퓨터 과학,
공학·재료과학, 지구과학 등으로, 점유율이 48.8%를 초과하며 미국과 다른 국가들을 압도했다.
반면 임상과 생명과학, 물리학, 예술과 인문학 분야에서는 여전히 미국이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특정 분야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대부분의 연구 분야에서 중국이 강력한 헤게모니(패권)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에 따르면 화학, 농업·환경·생태학, 전기공학 등의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보다 적은 논문으로도 더 많은 상위 1% 논문을 도출하며 높은 효율성을 보였다.
중국의 연구 역량이 양적 성과뿐만 아니라 질적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중국의 약진이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와의 공동연구에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2022년 기준 중국의 최상위급 학술성과 비중은 46%로 2012년의 13%에 비해 많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은 54%에서 31%로 감소했다.
중국이 미국과의 협력을 줄이고 자국 연구진 중심으로 최상위급 성과를 이끌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계 일각에서는 중국의 약진이 변화된 출판 관행, 특히 오픈액세스(Open Access, OA) 학술지 증가의 영향이라 지적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고서에 따르면 OA 학술지와 논문의 증가로 인해 논문 인용 방식에 변화가 있었으나, 최상위급 학술성과 내 OA 논문 비중은 여전히 미국이 중국을 앞서고 있었다.
중국의 성과는 OA 효과에 크게 의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국이 자체 연구 역량 강화와 자국 중심의 연구 생태계를 통해 높은 성과를 내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연구진은 중국의 약진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국가 주도의 과학기술 정책과 대규모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와 같은 정책을 통해 첨단 산업 육성과 연구개발(R&D)에 집중하며 과학기술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해 왔다.
특히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 기술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의 집중 투자와 자립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