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연구진 머리색 짙을수록 원형 탈모 발생률 높아
하버드 연구진 머리색 짙을수록 원형 탈모 발생률 높아
머리 색이 짙을수록 원형 탈모 발생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흔한 탈모를 의미하는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머리색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 연구진은 영국의 ‘UK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활용해 탈모증을 가진 1200여명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더마톨로지 앤 테라피(Dermatology and Therapy)’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원형 탈모, 안드로겐성 탈모증, 흉터성 탈모증을 진단받은 18세 이상 환자들의 머리 색과 인종을 분석했다.
이 때 흰머리가 많이 난 성인의 경우 머리 색이 변하기 이전의 색깔을 기준으로 했다.
연구결과 백인을 기준으로 가장 흔한 머리색깔인 밝은 갈색일 때 원형 탈모가 발생할 확률을 1이라고 보면
검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의 원형탈모증 발생률은 1.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금발 등 연한 머리 색을 가졌을 경우 탈모 위험이 0.74배 낮았다.
반면 일반적인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나 모낭이 흉터 조직으로 대체되는 ‘흉터성 탈모’의 경우는 머리색 변화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원형 탈모는 소아와 젊은 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자가 면역 질환이다.
특정 세포가 모낭을 공격해 발생하는 것으로 자가면역 치료제 중 일부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데이터 중 원형 탈모를 겪는 환자는 918명으로 가장 많았고, 64%가 여성이었다.
모발 색깔은 모간의 멜라닌 종류와 양에 따라 결정된다.
짙은 머리 색일 경우 검은 색소인 유멜라닌이 많고, 연한 머리색은 밝은 페오멜라닌이 우세한 것이다.
연구진은 머리 색을 어둡게 하는 색소를 많이 보유한 유전자가 유전자 변형으로 면역 체계의 감염에 과잉반응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은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로부터 원인 유전자를 발굴하는 전장 유전체 연관성 연구(Genome-Wide Association study) 등
다양한 분석 기술을 적용해 타고난 피부톤에 영향을 주는 23개 유전자 영역을 밝혀냈다. 이중 11개는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논문 제목은 ‘유전체 분석을 통한 피부색 유전자 및 다유전성 적응 규명(Mapping and Annotating Genomic Loci to Prioritize Genes and
Implicate Distinct Polygenic Adaptations for Skin Color)’이다. 지난달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에는 LG생활건강이 지난 6년간 구축한 동아시아인 5만7000여명의 피부 유전체 빅데이터가
활용됐으며 성균관대학교 삼성융합의과학원 원홍희 교수 연구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정충원 교수를 포함해 한국과 미국 유명 대학의 생물정보학 전문가들이 공저자로 참여했다.
LG생활건강 기술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멜라닌 생성, 피부 질환 및 비타민D 합성 등과 연관된 유전자들을 발굴하고
피부 조직과 이를 구성하는 피부 세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들을 확인했다.
가령, 새롭게 발굴한 ‘GAB2’ 유전자는 기미 등 색소 침착의 원인이 되는 멜라닌의 전구체 ‘타이로신(tyrosine)’의 인산화를 촉진하는
것과 관련돼 있으며, ‘SLC45A3’ 유전자는 세포의 에너지 생산 및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