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하는 삶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과거 연구로 잘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약 대신 원예와 산책 등을 처방하는 ‘녹색 처방(green prescriptions)’도 등장했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이 한정돼 있다.
영국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영국인 2만 명을 대상으로 자연과 접촉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지점(Sweet spot)’을 분석했다. 이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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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된 연구팀 논문
지금까지 텐트에서 수면을 취하면 불면증 치료에 도움이 되고, 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뇌졸중의 생존율을 높이고 자살률과 당뇨병 위험을 낮추는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자연 속에서 보내야 하는지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영국 정부가 실시하는 ‘자연환경조사’를 활용해 상세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 주 동안의 활동·건강 정보·생활 만족도(행복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일주일에 한 번, 자연과 함께 2시간을 보내면 행복감 증진과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은 ‘건강한 고령자의 고강도 운동 후 의미 기억 활성화에
대해(Semantic Memory Activation After Acute Exercise in Healthy Older Adults)’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팀은 55세~85세 사이 피험자 26명을 대상으로 30분 안에 강도 높은 유산소 운동을 실시한 후,
유명인 이름과 일반인 이름을 식별하는 일반적인 지식 기억을 테스트했다. 그리고 테스트 중의
뇌 활동을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 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로 시각화했다.
실험 결과, 30분 운동 후 테스트에서 중전두회(middle frontal gyrus), 하측두회(inferior temporal gyrus),
방추상회(the fusiform gyrus), 해마 등 기억 관련 영역이 활성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자연과 함께 하는 삶
하지만 최근에 이루어지고 연구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외운 내용을 떠올리는 ‘암기’에 중점을 둔 것이 대부분이다.
반면 이번 연구는 ‘의미 기억(Semantic Memory)’이라는 상식과 역사적 사실 등을 떠올리는 능력과 뇌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억력 감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고령자를 가장 힘들게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메릴랜드 대학 연구팀은
“꾸준한 운동은 기억과 관련된 ‘신경생성(神經生成-neurogenesis)’을 유발해 기억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은 자연과 함께 하는 2시간을 한 번에 길게 피크닉처럼 즐기거나 짧게 여러 번 산책해도 결과에 차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연령·성별·경제조건·질병 및 장애 유무·거주지 등 조건의 차이에 관계없이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즉 누구나 어떤 형태든 주 120분을 자연 속에서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반면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2시간 이하인 사람은 전혀 자연과 접촉하지 않은 사람과 건강과 생활 만족도가 비슷했다.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이 3시간을 넘어서면 건강과 만족도 증가율이 완만해져 5시간 이후부터는 더 이상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피험자의 주관적인 보고와 생각에 따른 것이며,
‘자연 속에서 보낸 시간’이 아닌 ‘몸을 움직인 것’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