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도 말 안 들으면 등짝 스매싱
물고기도 말 안 들으면 등짝 스매싱
인간 사회에서 사라지고 있는 체벌이 동물 세계에서 동료와 새끼에게 행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부모가 말을 안 듣는 자녀의 등을 세게 때리는 것처럼 동물 세계에서도 집단을 위협하는 구성원에게 일종의 ‘등짝 스매싱’을 날린다는 결과여서 눈길을 끌었다.
아와타 사토시 일본 오사카공립대 교수 연구진은 지난 18일 물고기 무리에서 단체 행동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일종의 체벌을 하는 것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입안에서 알을 부화하는 시클리드류 어종인 ‘네오람프롤로구스 사보리(Neolamprologus savoryi)’를 관찰했다.
사보리는 우성 계급이 알을 낳아 키우고, 하등 계급인 도우미는 우성 계급을 도와 공동 육아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우미는 외부 침입자를 막고, 번식지를 유지해 우성 번식자를 돕는다.
연구진은 도우미 역할을 하는 사보리 한 마리를 분리해 다른 수조로 옮겼다가 2시간 뒤 원래 무리로 돌려보냈다.
그러자 육아를 담당하던 사보리들이 돌아온 도우미 사보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공격을 받은 도우미 사보리는 그 뒤 서식지 방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진은 “산란과 육아를 담당하는 사보리들이 자리를 비운 도우미 사보리가 제 역할을 하지 않아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일련의 공격 행위가 도우미 사보리에게 체벌과 같은 기능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사보리들은 적극적으로 무리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어린 물고기들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다.
반면 꾸준히 집단 활동에 참여한 도우미 물고기들은 산란과 육아를 맡은 사보리들의 공격을 받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물고기 무리의 사회적 보상과 처벌의 규칙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공동체에 기여한 구성원은 보상을 받고,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해를 끼치는 동료에겐 처벌을 주는 것이다.
아와타 교수는 “동물도 집단 구성원의 협동을 유도하고,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체벌을 사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고등 척추동물뿐 아니라 물고기도 사회적, 인지적 능력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바닷속 생태계는 고요할 것만 같지만 사실 1000여 종의 물고기가 저마다 소리를 내는 소란스러운 곳입니다.
그중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부레의 진동을 통해 소리를 내요. 물고기의 부력을 조절하는 ‘부레’가 사람의 성대 역할을 합니다.
음파 근육이라고 불리는 부레에 붙어있는 근육이 빠른 순서로 수축하고 이완하여 부레를 진동시키면 저음의 드럼 소리가 납니다.
그리고 물고기가 소리를 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치아 나 뼈와 같은 단단한 신체 부위가 서로 충돌시켜 소리를 내거나
꼬리 또는 지느러미를 흔드는 행동으로 의사소통을 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