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과의 대화가 현실로? 휘파람과 꿀꿀 소리에 담긴 의미

동물과의 대화가 현실로? 휘파람과 꿀꿀 소리에 담긴 의미

동물과의 대화가 현실로? 휘파람과 꿀꿀 소리에 담긴 의미

동물과의 대화가 현실로? 휘파람과 꿀꿀 소리에 담긴 의미

판막 운동 혈류 속도까지 의료 시뮬레이터의 새 표준

영화에서 두리틀 박사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오리, 기린, 고릴라 등 다양한 동물들과 대화를 나눈다.

단순히 행동을 보고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직접 대화를 주고받는 것이다.

이러한 영화 속 상상이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믿는 과학자들이 있다.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라엘라 사이히 박사 연구팀은 현지 시각 17일, ‘콜러 두리틀 챌린지’의 첫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이 대회는 동물복지단체인 영국의 제러미 콜러 재단과 이스라엘 텔아비브대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올해부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인간과 동물 간 소통 방식을 탐구하고 그에 기여한 연구를 대상으로 상을 수여한다.

대회의 목표는 동물의 소통 방식을 이해하고, 인간이 동물과 같은 방법으로 대화를 나누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있다.

대회 과학위원장인 요시 요벨 텔아비브대 교수는 “궁극적인 목표는 동물의 고유 신호를 기반으로 인간과 동물이 양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를 달성할 경우 50만 달러(약 6억 5000만 원)의 상금이나 1000만 달러(약 139억 원)의 연구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돌고래의 소통 방식, AI로 해독

대상 조건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동물 소통 연구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연구진에게는 매년 10만 달러가 수여된다.

올해 첫 수상의 영예를 안은 우즈홀 해양연구소 팀은 큰돌고래(Tursiops truncatus)가 휘파람 같은

소리를 내며 소통하는 방식을 AI를 활용해 분석, 20개 이상의 의미를 구분해 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최근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플로리다주 새러소타만에 서식하는 큰돌고래 170마리의 휘파람 소리를 AI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서로의 식별과 무관한 22가지의 소리를 밝혀냈다고 보고했다. 예컨대 특정 휘파람은 “가까이 오지 마라”는 경고 신호로 해석되었다.

돌고래에게는 자신이나 타인을 식별하기 위한 독특한 휘파람, 즉 ‘식별 휘파람(signature whistle)’이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서로 이름을 부르는 행위와 유사하다. 다만 그 외 소리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바가 적다.

연구진은 이 어휘 목록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AI 분류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들은 산모 돌고래가 새끼와 소통할 때 특유의 높고 변동이 있는 휘파람 소리를 낸다는 사실도 과거 연구를 통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1984년부터 2018년까지 암컷 큰돌고래 19마리에 흡착 마이크를 부착해 새끼 또는 다른 성체 돌고래와 있을 때 나는 소리를 기록해 비교했다.

사람 역시 아기와 대화할 때 목소리 톤이나 방식이 바뀌곤 한다.

이에 착안해 연구진은 올해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사람처럼 돌고래도 새끼와 의사소통할 때 음높이를 높이고 좀 더 다양한 범위로 음높이를 조정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갑오징어의 ‘수화’와 나이팅게일의 노래도 연구 중

결선에 오른 다른 세 팀의 연구도 흥미롭다. 프랑스 고등사범학교 피터 네리 박사 연구진은 갑오징어가 일종의 수화를 통해

동료와 의사소통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AI 분석 결과, 갑오징어가 다리 움직임으로 서로 네 가지의 수화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갑오징어가 동료의 신호 영상을 시청하던 중 같은 신호로 다리를 움직이며 응답하거나, 과학자들이 재생한 관련 소리에 역시 같은 방식으로 반응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