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 탐사 생명체 존재 가능 외계행성 분석 기준점
금성 탐사 생명체 존재 가능 외계행성 분석 기준점
지구와 가까운 금성은 100년 전부터 관측이 이뤄져 상대적으로 많은 행성 환경이 규명됐다.
최근 학계에선 금성에 대한 관심이 새삼 커졌다. 금성에서 특징적으로 발생하는 대기현상이나 미확인 흡수체가 새롭게 확인되면서다.
이러한 관측 결과가 외계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금성 환경의 특성을 규명하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다른 외계행성을 분석하는 기준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연주 기초과학연구원(IBS) 행성대기 그룹 CI(수석연구자급 연구원)는 23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미디어아카데미에서 금성 탐사 연구의 최신동향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지난해 6월 IBS 본원 행성대기 연구그룹의 연구단장으로 임명된 이 CI는 금성 행성대기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
이 CI는 “금성은 지표면 온도나 과거에 물이 존재했다는 사실 등 많은 정보가 확인된 행성”이라며 “금성 환경을 규명하면 향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외계행성을 관측하고 분석할 때 비교할 기준점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CI에 따르면 현재 학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금성 관측결과 중 하나는 활화산의 존재다.
지난해 과학자들이 마젤란 망원경의 관측 자료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활화산의 존재를 확인하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해졌다.
화산활동이 발생하는 양상과 이 활동이 금성 대기에 미친 영향을 확인하는 것이 관련 연구의 주된 목표다.
화산활동은 금성의 대기 특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아 중요하다.
CI는 “유럽우주국(ESA)의 금성탐사선 비너스익스프레스가 2006년부터 관측한 결과에 따르면 금성에선 이산화황 가스의 양이 시간에 따라 급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며 “화산활동이 이산화황 가스의 변화와 금성 대기 특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확인 흡수체를 규명하는 것도 주된 연구 주제
최근 자외선 등으로 관측과 분석을 실시한 결과 금성의 밝은 지역은 황산 구름입자가 덮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두운 지역은 확인되지 않은 흡수체로 덮여있는데 정확한 구성 성분과 특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 CI는 “현재 염화철(FeCl3) 등 몇가지 후보물질이 있는데 일부에선 이 흡수체가 생명체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확인 흡수체의 양이 시간에 따라 급변하는 이유를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금성의 유난히 빠른 바람의 속도를 규명도 풀어야 할 문제다. 금성의 자전 속도 자체는 한바퀴 도는데 240일이 걸리며 매우 느리지만 대기가 순환하는 속도는 매우 빠르다.
70km 고도에서 초속 100m로 바람이 분다. 이 CI는 “바람의 속도는 화산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바람의 속도가 화산활동의 결과인지 아니면 화산활동이 바람의 속도에 영향을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연구 주제다”라고 설명했다.
국제 우주항공계에선 이미 금성탐사를 위한 활발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금성의 대기조성을 파악하는 ‘다빈치+’와, 금성의 지형도를 만드는 ‘베리타스’ 프로젝트를 위해 2029년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두 프로젝트에는 각각 5억달러(한화 5567억원)가 투입된다. 미국의 민간기업 ‘로켓랩’은 2025년 금성 대기진입 탐사선을 발사한다.
ESA는2031년 금성 궤도선을 쏘아올리는 ‘엔비젼’ 미션을 실행할 계획이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2015년부터 금성탐사선 ‘아카츠키’를 통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ESA와 합작한 탐사선 ‘벱피콜롬보’를 통해 관측을 하고 있다.
한국도 초소형 위성을 사용한 금성 탐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금성 장기관측 프로젝트(CLOVE)라는 이름의 이 사업에는 30억원이 투입된다.
내달 초소형위성 제작기업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설계 작업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