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간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 달 착륙 성공
美 민간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 달 착륙 성공
세계에서 처음으로 민간 기업의 우주 탐사선이 달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민간 중심의 우주 개발 시대를 의미하는 ‘뉴스페이스’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인 인튜이티브 머신스(Intuitive Machines)는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가 23일 오전 8시 27분(한국 시각) 달의
남극 근처 분화구인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과정은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미
항공우주국(NASA)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착륙 직후 통신이 끊겼지만 15분 후에 통신이 재개돼 착륙 사실이 확인됐다.
통신이 재개된 직후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CEO는 “웰컴 투 더 문”을 외쳤다.
오디세우스는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52년 만에 달에 도착한 미국 우주선이다.
동시에 민간 기업의 우주선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달에 도착했다.
앞서 미국 우주기업 애스트로보틱이 지난달 달 탐사선인 ‘페레그린’을 보냈지만 엔진 문제로 실패했다.
오디세우스의 달 착륙 성공은 뉴스페이스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함께 심우주 탐사의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디세우스의 또다른 이름은 ‘노바-C’로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 프로젝트인 ‘IM-1′의 일환이다.
IM-1은 NASA가 달에 유인 우주기지를 건설해 심우주 탐사의 전진기지로 만들려고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연계돼 있다.
NASA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Commercial Lunar Payload Services)’를 통해 여러 우주 기업과 계약을 맺고 달에 탐사선을 보내고 있다.
경쟁을 통해 효율을 높이고, 적은 예산으로도 달 우주기지 건설을 성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앞서 달로 향했던 페레그린도 CLPS의 일환이었다. 이번에 오디세우스가 성공하면서 CLPS 프로젝트도 힘을 받게 됐다.
높이 4.3m에 직경 1.6m, 중량 675㎏로 큰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오디세우스는 모두 12개의 탑재체를 싣고 달에 도착했다.
NASA의 우주탐사 탑재체 6개와 민간 탑재체 6개가 실렸다. 전파로 추진제 탱크 연료량을 측정하는 장비와 달 하전 입자가 무선 신호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는 장비다.
민간 탑재체로는 의류업체 컬럼비아가 개발한 우주선 보호용 단열재
유명 미술가 제프 쿤스트의 달 모형 작품, 문학 작품과 역사 기록 등을 담은 ‘달 저장소’ 등이 있다.
오디세우스는 당초 2시간 앞서 달에 착륙할 예정이었으나 네비게이션 장비에 문제가 생겨 시간이 지체됐다.
회사는 오디세우스의 속도와 비행 방향 등을 계산하는 장치에 문제가 생지만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나사 측의 네비게이션 장치를 대신 사용해 착륙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디세우스의 6개의 다리가 땅에 닿았고 수직으로 똑바로 선 채 데이터를 송신하고 있다”면서
“달 표면에 있는 오디세우스가 보낸 이미지를 다운로드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며 “달의 움직임으로 태양광을 받을 수 없게 되는 이달 29일까지 정보 송신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달 착륙선 슬림(SLIM)과 같은 전철은 밟지 않게 됐다.
지난달 20일 달에 착륙한 슬림은 오차범위 100m 이내 핀포인트 착륙에 성공했지만, 서쪽으로 뒤집힌 채 착륙하는 바람에 태양광 패널이 정상 작동되지 않았다.